피자헛의 변신

프리미엄 피자를 표방해온 프랜차이즈 브랜드 피자헛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햄버거처럼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양과 가격대의 피자를 선보이면서다. 매장도 1~2인용 테이블을 확대한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CD)’을 늘렸다. 피자헛은 5년 내에 FCD 콘셉트의 매장 비중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피자헛의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질문을 풀어봤다.

피자헛이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사진=한국피자헛 제공]
피자헛이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사진=한국피자헛 제공]

“햄버거처럼, 혼자서 감자튀김과 세트로 먹는 피자.” 피자 프랜차이즈 전문점 피자헛이 ‘1인용’ 피자를 선보였다. 한판 단위로 주문해서 여럿이 먹던 피자를 ‘1인용’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피자헛의 새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매장은 직영점인 목동중앙점이다. 2018년 3월 리뉴얼 개점한 목동중앙점은 일반 피자헛 매장과는 다르다.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ast Casual Diningㆍ이하 FCD)’ 매장 콘셉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객이 혼자서도 부담 없이 매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1~2인용 테이블을 확대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주문용 키오스크도 배치했다. 가장 차별화한 건 메뉴와 가격이다. 프리미엄 피자를 표방했던 기존 피자헛 제품과 달리 FCD 매장에서 판매하는 1인용 피자(8인치ㆍ약 22㎝)의 가격은 3800~5500원 선이다.

주중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에는 피자ㆍ감자튀김(바삭감자)ㆍ탄산음료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4800~6500원에 판매한다. 언뜻 봐도 햄버거 세트 메뉴와 비슷한 가격대다. 간편한 피자를 표방한 만큼 매장 내 서비스도 간소화했다. 1인용 피자 주문 시에는 포크ㆍ나이프ㆍ접시ㆍ피클ㆍ핫소스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목동중앙점을 방문한 김소현(29)씨는 “그동안 피자헛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면서 “가격대가 저렴하고 간편해 젊은층이 선호할 듯하다”고 말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FCD 매장의 1월 평균 주문건수(1월 1일~1월 20일)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가량 증가했다”면서 “기존 피자헛 매장과 함께 FCD 매장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피자헛은 5년 내에 FCD 매장을 전체의 25~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피자헛의 계획대로 FCD 매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CD 매장으로 전환할 경우, 매장 리뉴얼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다. 제품의 단가가 낮다는 점도 문제다. 두 변수 모두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피자헛 측은 “가맹점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매장을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또 있다. 피자시장이 차갑게 식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3000억원대(2004년)에 달하던 피자헛의 매출도 크게 쪼그라들었다(2018년 392억원). 영업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직영점을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다.[※ 참고: 피자헛은 가맹점 전환전략을 통해 2018년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피자로 피자시장을 주름 잡던 피자헛, ‘1인용 피자’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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