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SNK

‘고전’을 리메이크해서 성공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숱하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고전게임’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모바일 게임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전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SNK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NK는 ‘더킹오브파이터즈FoK’ ‘메탈슬러그’ 등을 개발한 회사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고전게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고전게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복고’ 열풍이 불면서 게임시장에서도 추억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릴 때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을 찾는 중ㆍ장년층이 늘면서다. 더킹오브파이터즈(KoF)ㆍ메탈슬러그ㆍ용호의권 등 ‘고전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SNK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2015년 중국 레도 인터랙티브에 인수된 SNK는 지난해 5월 우리나라에 주식예탁증서(DR)로 상장했다. 이 회사의 갈지휘 회장은 SNK가 보유한 200여개의 게임 IP를 전면에 내세웠다. ‘추억의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길 회장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현재 SNK의 매출은 IP라이선스 사업이 이끌고 있는데, 비중은 78.9%에 이른다. 그 다음은 콘솔ㆍPC게임(11.9%), 모바일게임(8.4%) 순이다. 

IP라이선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발ㆍ마케팅ㆍ인력 관련 비용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 캐릭터나 IP라이선스를 게임 공급업체에 판매하고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SNK의 영업이익률이 40%대에 이르는 이유다. [※ 참고 : IP 수익은 ▲LF(판권료ㆍLicense Fe e) ▲MG(최소수익배분ㆍMinimum Gua rantee) ▲Over MG(러닝로열티ㆍ매출액 등에 연동되는 변동 로열티) 3가지로 구분된다. 신규계약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LF와 MG로, 일반적으로 IP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 러닝로열티가 늘어나면 신규계약 건수가 줄어도 매출 변동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 

SNK의 IP 라이선스가 가장 빛을 발하는 시장은 아시아다. ‘고전게임’의 캐릭터를 신규게임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MOBA 왕자영요’에 KoF 캐릭터를 제공한 이 회사는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올 3분기에는 ‘SNK올스타(HK 아이포켓)’를 론칭해 여러 SNK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KoF 철권7처럼 다른 회사 게임과의 콜라보도 준비 중이다.

SNK의 또다른 호재는 중국이다. SNK의 최대 주주가 중국기업인데다 회장도 중국인이기 때문에 판호(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서비스허가권)를 발급받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2019년엔 4건의 판호를 발급받기도 했다.

현금 흐름도 양호하다. SNK는 지난해 1월 중국 내 자회사 ‘SNK 베이징’에 33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런 증자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업 인수ㆍ합병(M&A)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NK의 올해 매출액은 11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향상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WM센터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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