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CEO, 취임 후 업무ㆍ조직파악에만 1년 걸려…

금융 공공기관과 특수은행의 역대 CEO 중 순수 내부출신은 고작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소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기업데이터, 코스콤, 거래소, 예탁결제원과 기획재정부 소관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및 특수은행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14곳의 역대 CEO 196명 중 기재부 출신이 46.9%(92명)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시중은행 출신이 29명, 한국은행 25명, 금융감독원 9명, 금융위원회 7명, 증권업계ㆍ군(軍)ㆍ내부출신 각 6명, 국세청ㆍ공무원(기타부처) 각 4명, 정치권 3명, 학계 1명, 기타 4명 등이다.

금융위 출신은 모두 기재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인물들이고 금감원 출신 9명 중에도 5명은 기재부에서 넘어왔다. 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경제관료 출신은 104명으로 그 비중이 53.1%에 달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역대 이사장 9명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고 신보ㆍ수출입은행은 각각 17명 중 10명, 거래소는 35명 중 17명, 예보는 8명 중 4명, 캠코는 19명 중 9명, 코스콤은 12명 중 7명, 정책금융공사는 2명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2009년 이후 CEO뿐만 아니라 7명의 임원직이 모두 외부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이후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뭉쳐 ‘낙하산 저지 투쟁’을 벌여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홍식 코스닥시장본부장보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낙하산 인사로 관료출신이 CEO로 취임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면서 업무 비효율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로 관료출신이 CEO로 취임하는 경우 조직을 파악하는데만 1년이 걸렸다.

심하용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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