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 쿡탐 성공할까

농심이 HMR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7년 론칭한 ‘쿡탐’을 통해서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강자답게 ‘면’과 ‘국물 맛’을 강조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쿡탐이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농심 쿡탐의 성공 가능성을 취재했다. 

농심은 지난 2017년 HMR 브랜드 쿡탐을 출시했다.[사진=연합뉴스]
농심은 지난 2017년 HMR 브랜드 쿡탐을 출시했다.[사진=연합뉴스]

라면시장 강자 농심의 HMR(가정간편식ㆍHome Meal Replacement) 브랜드 ‘쿡탐’이 론칭 3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2017년 2월 이커머스업체 G마켓을 통해 쿡탐을 처음 선보였다. ‘요리를 탐한다’는 의미를 담은 쿡탐은 ‘차돌 된장찌개’ ‘햄이 맛있는 부대찌개’ 등 총 5종으로 출시됐다. 

당초 냉동 HMR 제품을 선보였던 쿡탐은 이후 상온 레토르트(retort)로 제품군이 확대됐다. 현재 판매 중인 HMR 제품은 레토르트 국ㆍ탕ㆍ찌개 8종, 쿡탐 라볶이 4종, 쿡탐 전골요리 4종 등이다. 농심 관계자는 “HMR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농심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HMR 제품군을 모색했다”면서 “국물 맛과 면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쿡탐에는 ‘라면’이 포함된 제품이 많다. 지난해 잇따라 출시된 쿡탐 전골요리(돼지김치전골·마라전골·부대전골 등)의 경우, 라면처럼 조리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사리면·건더기 등이 들어있다. 농심은 향후 기존 라면 브랜드를 활용한 쿡탐 HMR 제품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이 HMR까지 탐하는 건 매출이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농심의 매출은 2017년과 2018년 2조2000억원대에서 맴돌았다. ‘신라면 건면’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이 HMR이란 신성장동력을 꺼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농심의 HMR 매출 비중은 1% 안팎이다. 

하지만 쿡탐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치열한 HMR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통큰 투자’가 선행하지 않는다면 HMR 기존 강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힘들다. 심지현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HMR 시장이 대형업체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면서 “쿡탐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설비·마케팅 등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농심에 투자 여력이 있느냐는 점이다. 심지현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올해 미국 제2공장과 국내 라면 마케팅 등에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라면서 “라면 가격 인상 요인도 크지 않아, HMR에 투자할 여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MR 시장에 ‘한발’을 들여 놓은 농심. 쿡탐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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