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스타트업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시장의 패러다임은 변한다. 산업혁명 이후 시장을 장악해온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본, 인력, 생산수단의 독점, 광고ㆍ마케팅의 점령을 통해 부를 축적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주체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트업 군단은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며 시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신간 「변종의 늑대」는 스타트업의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르는 일부터, 자본 없이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는 방식, 비주류에 머물던 아이디어가 어떻게 주류가 되고 세상을 지배하는지 등을 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창업 트렌드와 비즈니스 최전선의 스타트업들은 미래시장 장악을 위해 어떤 변화를 준비하는지 살펴본다. 

많은 이들이 창업의 성공을 의심한다. 스타트업 열풍도 자영업의 몰락과 함께할 것이라며 불안해한다. 자본도, 공장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낙관적인 변화와 가능성을 제시한다.

“자금을 마련해 창업에 뛰어들었던 것은 옛날 방식이다. 이젠 아이디어만 있다면 명함 파는 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돈이 없어 스타트업을 못하는 게 아니라 용기가 부족해서 기회의 땅을 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젊은 스타트업을 ‘변종의 늑대’에 비유한다. 단결력과 근성을 지닌 늑대처럼 집단을 이뤄 정보를 나누며 발전을 추구하지만,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워 기존 기업들이 만든 질서를 파괴한다고 설명한다. 폭발적으로 커진 ‘변종의 늑대’가 무시무시한 장악력으로 주변을 삼켜버리면 기존 기업들이 대응할 시간조차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 책은 뼛속까지 야생에 길들여진 변종의 늑대들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공장도, 유통도, 자본도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 고정된 계획도, 보편적 규칙도 통용되지 않는다. 이 틈새를 뚫고 들어온 이들이 바로 변종의 늑대다. 1970~1980년대 창업세대나 2000년대 초 벤처세대와는 다르다. 기술과 감성 중심으로 재편된 지금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자본이 빈약하더라도 변종의 야생성으로 돌파해 기존 시장을 파괴해 나간다. 

저자는 “스타트업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자 성공의 키를 쥔 판도라의 상자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스타트업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존 여부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러면서 1458번의 해킹을 막아낸 보안솔루션 회사 ‘에버스핀’, 종이식권을 없앤 ‘식권대장’, 전기면도기 크기의 휴대용 초음파진단기를 개발한 ‘힐세리온’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창업 지원 제도를 부록으로 게재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세 가지 스토리 

「보라색 사과의 마음」
최민우
조수경
임현 외 지음|다산책방 펴냄

‘멜랑콜리’를 테마로 한 여섯편의 작품을 모았다. 최민우
조수경임현김남숙남궁지혜이현석 등 한국 문단이 주목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이다. 모두 멜랑콜리를 테마로 하고 있지만,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을 병리적인 우울증 환자로 확정할 순 없다. 우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우울’을 ‘읽음’을 통해 문학 치유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지음|미래의창 펴냄


빅데이터는 소비자의 진심을 알고 있다. 이 책은 지금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와 뜨는 상권 등을 빅데이터를 통해 이야기한다. 소비 특성을 반영한 10개의 소비자 유형도 제시한다. 나는 어떤 유형의 소비자에 속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 미세먼지
문화소비편의점워라밸5060세대를 비롯한 9개의 소비 트렌드와 힙지로성수동샤로수길황리단길 등 5개의 대표 상권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맨 얼라이브」
토머스 페이지 맥비 지음|북트리거 펴냄   


기자이자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남성성에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불경기 이후의 남성성, 직장의 젠더 문제, 미디어가 우리 몸을 대하는 시각 등을 이야기해온 그가 이번에는 ‘트랜스젠더 남성’이라는 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스스로 남성이 된 그를 관통해온 폭력, 용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남자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회고록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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