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빵 배달하는 대형 제빵업체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 배달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이 지인의 생일인 걸 알았는데 케이크 사러 갈 시간이 없다면?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다면?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에게 줄 간식이 떨어졌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빵집에서 ‘주문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몇번 누르면 끝이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케이크든, 샐러드든, 빵이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빵 배달 서비스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과 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나타난 새로운 풍경 중 하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18년 9월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를 론칭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3400여개 매장 중 3분의 1 정도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파바 딜리버리가 인기를 끌자 지난해 9월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배달앱 ‘요기요’와 제휴를 맺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1300여개 매장 중 500여개가 앱에 입점했다.  

두 대형 제빵업체가 배달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간단하다.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혀서다. 제과·제빵업은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됐다. 출점 제한의 영향인지, 두 업체의 매장 수는 늘어나지 못하고 수년째 유지 중이다. 여기에 시장의 포화로 매출까지 정체됐다. 파리바게뜨는 3년(2016~2018년)째 매출이 1조7000억원대에 머물렀고, 뚜레쥬르는 2016~2017년 1조2500억원대를 유지하다 2018년엔 9831억원으로 줄었다(공정거래위원회). 

이유는 또 있다. 디저트 배달이 새로운 먹거리라는 점이다. 배달앱을 통해 골목상권의 카페와 디저트 전문점은 가게 밖 소비자까지 잡을 수 있게 됐다. 매장이 아무리 작고 후미진 곳에 있어도 앱 내 후기만 좋다면 주문은 밀려들었다. 이같은 시장을 대형 제빵업체가 그냥 둘 리 없었다. 이들은 각종 할인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덕분인지 배달 서비스 수요는 빠르게 늘어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 배달 매출은 출시 초기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며 “기존 픽업(매장) 매출에 추가 수익이 된다”고 말했다. 앱에서마저 대형 제빵업체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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