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 사말라티 ‘Beyond the wind’ 展] 흑백 세상
[펜티 사말라티 ‘Beyond the wind’ 展] 흑백 세상
  • 이지은 기자
  • 호수 376
  • 승인 2020.02.19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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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한 장면처럼
➊펜티 사말라티, Animal farm, Solovki, White Sea, Russia 1992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➋펜티 사말라티, Seoul, Korea (Three Birds), 2016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➊펜티 사말라티, Animal farm, Solovki, White Sea, Russia 1992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➋펜티 사말라티, Seoul, Korea (Three Birds), 2016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핀란드의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Pentti Sammallahti)의 작품에는 대부분 동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인 듯 사람들의 역할을 대신한다. 사말라티는 동물들끼리 혹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의사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사진에 담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연출된 장면이 아니어서 더 놀랍다. 그는 수많은 시간과 직감을 동원해 오랜 기다림 속에 순간을 포착해냈다.

펜티 사말라티의 개인전 ‘Beyond the wind’가 열린다. 올해 70세가 된 사말라티는 핀란드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사진 예술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세기 거장 사진작가로 알려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생전에 극찬한 바 있으며, 현재 스칸디나비아 출신 사진가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20여점과 함께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30여점의 최근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➌펜티 사말라티, Western Cape, South Africa (dog and bird) 2002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➍펜티 사말라티, Druridge Bay England(Lone Horse), 1998년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➎펜티 사말라티, Ristisaari Finland, 1974년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➌펜티 사말라티, Western Cape, South Africa (dog and bird) 2002년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➍펜티 사말라티, Druridge Bay England(Lone Horse), 1998년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➎펜티 사말라티, Ristisaari Finland, 1974년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사진은 ‘인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말라티는 ‘전통 흑백 사진의 장인’답게 아주 정교한 과정을 거쳐 직접 인화 작업을 한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암실 인화 작업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아직까지도 화학 약품 냄새 가득한 작고 어두운 암실에서 가장 행복하다.” 20㎝ 안팎의 작은 인화지 위에, 흑과 백 사이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그러데이션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살려낸다. 그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깊은 색조와 풍부한 질감은 작가의 인내와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 가운데 ‘서울(Three Birds)’은 2016년 작가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작품으로 이후 뉴욕ㆍ파리ㆍ핀란드 등에서 먼저 소개됐다. 이 작품은 청와대 담장을 따라 자란 소나무와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까치를 촬영한 것이다. 까치가 날아가는 찰나를 필름 카메라의 감도와 셔터, 조리개의 완벽한 조절로 섬세하게 담아내 아날로그 흑백 사진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Cats looking up at hanging fish)’에서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배 위에 걸려 있는 생선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마치 생선의 부스러기라도 떨어지기를 원하는 듯 간절한 모습이다. 평생을 자연과 하나된 인간으로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온 작가의 따뜻한 시각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3월 22일까지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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