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AI 시스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많지만 제대로 다루는 곳은 별로 없다.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과 전략, 인프라가 부실한 탓에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단계에만 머물러선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 이젠 기업들의 AI 활용법도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할 때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와 가트너가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지침서를 소개했다.
 

AI 기술의 진화를 위해선 연구단계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사진=연합뉴스]
AI 기술의 진화를 위해선 연구단계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는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한편에선 AI가 고객의 불만사항을 해결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선 TV 콘텐트에 걸맞은 최적의 화질과 사운드를 찾아내기도 한다. 그만큼 AI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중 AI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들이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지만 그 단계까지 넘어간 곳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건 전사적인 AI 지원 시스템을 통해 조직 전체가 AI 기술의 힘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가트너가 지난해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을 때, 전체의 23%가 “12개월 이내에 AI 시스템을 구축할 준비가 돼있다”고 답했지만 12개월 후인 올해 조사에선 5%만이 “AI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반면,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장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프로젝트도 더욱 수월해질 공산이 크다. AI 기술의 활용능력을 지금 수준에서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란 얘기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큰 문제는 기업 리더들의 의사결정 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데이터, 새로운 분석방법, 새로운 AI 기술 및 서비스를 도입해도 의사결정 방식이 이전과 같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어서다. 의사결정 방식을 재설계하는 건 지속가능한 AI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의사결정 방식을 재설계했다면 다음에 손봐야 할 건 전략 및 기술적인 부분이다.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고, 다양한 AI 기술의 활용법을 숙달해야 하며, AI 기술이 영향을 미칠 범위와 그 결과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적절한 기술과 전략,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다. 물론 AI 시스템의 동향과 발전 방향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를 네가지로 나눠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거버넌스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조직 내 AI 시스템이 확산될수록 조직원들이 지켜야 할 공통된 규율과 행동양식을 마련하는 건 필수다. AI 거버넌스에는 투명성과 윤리성, 프라이버시, 신뢰할 수 있는 보안 문제 등이 포함돼야 한다. 아울러 AI 기술을 다루는 역량을 어떻게 향상하고, 공유하는지와 관련해서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둘째는 끊임없이 다음 단계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AI 기술과 규율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인프라,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규율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앱(애플리케이션)도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구자와 실무자는 AI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번째 전제조건은 의사결정 방식을 재설계하는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번째 전제조건은 의사결정 방식을 재설계하는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셋째로 AI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AI 기술이 어디서 어떻게 구현될지 예상하고 이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맞춤형 구축 솔루션을 조사하고, 어떤 벤더가 적합할지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가령,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관리, 의사결정 관리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말한다. AI 기술을 구현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한 모범 사례를 참고하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에릭 브레테누 가트너 애널리스트 | 더스쿠프
정리=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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