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은퇴세대의 식생활 변화

‘삼식이’로 불리던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의 HMR 구매가 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식이’로 불리던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의 HMR 구매가 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퇴한 남편이 하루 종일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줘야 해요.” “볼일이 있어서 외출 준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남편도 따라나설 준비를 하고 있어요. 혼자 가겠다고 해도 자꾸 따라다녀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며 은퇴한 남편을 일컫는 웃픈 별명들도 늘고 있다. 

집에서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는다는 ‘삼식이’, 떼려야 떨어지지 않는다는 ‘젖은 낙엽’ 등이 그 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 롯데멤버스가 ▲2016~2019년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법정 정년을 맞는 대규모 은퇴자 집단의 최근 4년 소비 데이터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설문조사 결과를 연계해 베이비부머의 생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식생활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은퇴자 부부 집단의 거래 내역을 보면 지난해 백화점 식당가 이용 횟수는 6.7회로 2016년 9.9회에 비해 줄었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외식을 줄인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고 ‘집밥’을 먹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롯데멤버스 조사 결과를 보면, 집밥 요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된장·고추장·간장 등 소스류 소비가 되레 감소했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소스 구매금액과 구매건수는 2016년 대비 각각 9.2%, 0.8회 줄었다. 

그 감소분을 메운 건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이었다. 베이비부머 1인당 연간 HMR 구매건수는 2016년 7.9건에서 지난해 9.2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여성(7.8건→9.1건)보다 남성(8.1건→9.6건)의 HMR 구매건수가 더 많이 늘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스틱스부문장은 “은퇴 후 집에서 세끼 모두 챙겨먹는 남편들이 많았는데 최근 HMR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많아졌지만, 집밥 대신 HMR로 식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삼식이’에서 벗어나는 남성이 증가했다는 거다. 요즘 세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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