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Risurrezione)

오페라 ‘부활’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동명소설 「부활」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사진=maggioflorentino.com]

오페라 ‘부활’은 이탈리아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1904년 작곡한 작품이다. 그는 1902년 파리에서 발레를 작곡하던 중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해 알파노는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을 오페라로 만들기 시작했다. 1막과 2막은 프랑스 파리, 3막은 독일 베를린, 마지막 4막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작곡한다.

이 작품은 1904년 11월 30일 토리노에서 초연돼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무대에도 올랐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지아코모 푸치니·피에르토 마스카니·움베르토 조르다노 등 당시를 풍미한 사실주의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기엔 부족하다면서 알파노의 작품을 깎아내렸다. 세 작곡가의 아성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 1막 = 19세기 러시아의 시베리아. 드미트리 왕자가 전쟁터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는 숙모인 소피아의 집에 작별인사를 하러 방문한다. 그러던 중 숙모의 집 근처에 사는 젊은 여인 카테리나 루보바를 우연히 만난다. 그녀는 드미트리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소꿉친구였다. 우연히 만난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카테리나는 그날 밤 왕자의 연인이 된다. 하지만 다음날 왕자는 전쟁터로 떠난다.

♬ 2막 = 카테리나는 드미트리 왕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다. 그녀는 드미트리 왕자가 탄 기차가 인근의 기차역을 지나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차역에서 그를 기다린다. 얼마 후 왕자가 탄 기차가 도착한다. 하지만 왕자의 곁에는 매춘부로 여겨지는 여인이 함께 있었다. 카테리나는 왕자를 보고도 그의 앞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채 기차역을 황급히 떠난다.

♬ 3막 =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테리나가 감옥에 갇혀 있다. 왕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긴 후 그녀의 삶은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홀로 낳은 아들마저 죽자 그녀는 나쁜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러던 중 살인자로 몰려 재판을 받게 된다. 카테리나가 저지른 죄가 아니었지만 유죄를 받고, 시베리아로 추방된다. 그녀의 소식에 죄책감을 느낀 드미트리는 카테리나가 있는 감옥을 찾아가 그녀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절망한 그녀는 드미트리의 고백을 거절한다.

♬ 4막 = 시베리아로 가는 길. 카테리나는 자신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며 아름답고 착했던 소녀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그녀는 감옥에서 만난 죄인들을 위로하는 것에서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그녀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카테리나를 잊지 못한 드미트리는 그녀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 다시 청혼한다. 그리고 그녀의 무죄를 밝혀내 자유를 찾아 준다. 하지만 카테리나는 드미트리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에도 청혼을 거절한다. 그와의 결혼을 포기하는 것이 자신의 죄를 씻는 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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