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 폭등, 11월부터 국내 상륙 가능성

세계적인 작황 흉작으로 곡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규모 가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남미․유라시아 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태풍,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기후이상은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곡물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역시 주된 요인은 미국이다. 올 7월부터 가뭄이 심화되면서 국제 곡물가의 수직 상승을 야기시켰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콩과 옥수수의 국제선물가격은 t당 각각 651달러, 32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2.3%, 1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미 지난 7월, “내년 1분기까지 밀가루는 30.8%, 전분 16.3%, 유지류는 11.2%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곧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제 곡물가는 4~7개월을 주기로 국내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식품업체마다 가격 변수를 고려해 일정량을 비축해 두는 기간이 있어서다. 때문에 이르면 11월부터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그플레이션이란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인상되면서 전체 물가도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이다.

당장 가격 압박을 받는 분야는 밀가루다. 지난 10월 12일 시카고 상품거래소 기준 원맥은 부셸 당 880센트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내 최고치다. 옥수수와 대두 등 사료 값도 오르고 있다. 이는 소 등 가축류의 상승과 우유가격 상승을 유발한다. 우유값 상승은 2차 가공식품인 아이스크림, 커피, 빵 등 유제품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악순환이 연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11월이 되더라도 국내에서 큰 폭의 식품가 상승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어떻게든 민심불안을 다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농업관련주의 급등세도 주시해야 한다. 팜스토리, 효성오앤비, 동아원 등 농식품 관련주가 최근 약세시장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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