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난 코로나가 무섭지 않다

계절성 독감은 무증상 상태로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절성 독감은 무증상 상태로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월 중순께의 일이다. 강연 일정상 벨기에의 한 숙소에서 머물고 있던 필자의 눈에 50여명의 중국인이 보였다. 화들짝 놀란 우리 일행은 마스크를 찾느라 허둥지둥거렸다. 중국인과 같은 호텔을 쓰지 않는다는 사전 교감이 있었던 터라 일부 일행은 호텔을 예약한 이에게 원성을 쏟아냈다. 

문제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조식을 먹던 필자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러보니 식당에 한국인은 필자 혼자였다. 일행들이 중국인을 의식해 조식을 먹지 않은 거였다. 그런데, 조식을 혼자 먹고 버스에 오른 필자를 사람들이 피하기 시작했다. 버스 통로를 걸을 땐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2주, 코로나는 뒤에 19란 이름을 달고 기승을 부린다. 도대체 코로나가 뭐기에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운동생리학자로서 판단컨대 코로나19는 그저 전염성 강한 감기, 앞으로 가끔 유행할 계절성 독감에 불과하다. 이마가 화끈거릴 정도로 열이 나고 근육통에 시달려도 우리는 일터로, 학교로 향하지 않았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독감 환자를 배척하거나 따돌린 적도 많지 않다. 되레 그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위로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바이러스를 향한 과도한 공포는 이로울 게 없다. 예상컨대 향후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기저 질환자가 있으므로 사망자는 쉽게 감소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만성 기저 질환자가 위험하다는 건 아니다. 이들의 최종 사망 원인 대부분은 기관지와 폐의 세포가 염증으로 망가지는 ‘폐렴’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망의 절대적인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2015년 독감 환자는 약 8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 독감 환자에게 코로나19란 명칭을 부여한다면 현재의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대부분의 인플루엔자는 의료 행위를 거치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진다. 증상이 있더라도 발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 확진자가 수천명이라면 확률적으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어떤 형태로든(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했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대부분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스쳐 지날 텐데, 경우의 수에 집착한 우리는 스스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지 모른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미온수를 자주 마셔 기관지에 붙은 인플루엔자를 위 속으로 넣어버리자. 그 인플루엔자는 위산에 쉽게 녹을 것이다. 열량을 줄이고 영양을 늘리는 소식으로 대식세포의 활동을 돕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코로나19는 분명 물러날 것이다. 여름 감기에 걸리기 힘들다는 말처럼 말이다. 우리 모두 파이팅!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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