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행복 위한 50개의 아포리즘

단 한줄의 아포리즘이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기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 한줄의 아포리즘이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기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내뱉는다. 사람에 대해서다.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집단과의 관계에서 누군가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 반복하는 표현이다. 수많은 사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이란 말을 남겼을 정도로 인간은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특히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회를 이루고 고도의 문명을 만들어낸 인간은 문명의 복잡성까지 내면화했기에 더욱 알아내기 어려운 대상이다.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려면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안목을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현인들이 삶의 수많은 풍경을 지나면서 만들어낸 문장을 간결하게 적어놓은 아포리즘(aphorism)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것이다. 단 한줄의 문장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 생각이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50개의 아포리즘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인간 탐구 여행’이 펼쳐진다. 미국의 암 전문의인 버니 시겔이 말한 ‘자기애가 모든 치유의 본질이다’ 편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확실히 해두는 게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일깨운다. 저자는 “세상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분석하고 평가해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 할지라도 적당한 선에서 멈출 것을 권유한다.

미국 작가 셰릴 리처드슨이 제시한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해’라고 말하라”는 주문을 인용해 ‘자기애 강화법’도 소개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아포리즘 ‘웃음은 얼굴에서 추위를 몰아내는 태양이다’ 편에서는 웃음 예찬론을 다룬다.

저자는 캐나다 심리학자 마이클 브라운의 연구와 2010년 미국 「심리과학」에 실린 논문을 소개하며 ‘웃음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또한 베트남 승려 틱낫한의 “기쁨은 웃음의 원천이지만 때로는 웃음이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는 말을 예로 들며 “웃을 일이 없다고 할 게 아니라, 반대로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솔직해서 좋다는 거짓말에 속지 마라’는 스위스 작가 롤프 도벨리가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말이다. 도벨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솔직함은 파트너나 가까운 친구 관계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중요한 특성이지만, 일시적인 만남이나 공적인 관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존경하는 이들일수록 자기 본심을 드러내는 데 매우 신중하다.” 솔직함에는 어느 정도의 예의범절과 매너, 자기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거나 겪어야만 인간을 알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때로는 삶의 순간을 함축해 표현한 문장 하나로 ‘알 수 없는’ 인간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짧은 명언을 찬찬히 음미하다 보면 그 속에 담긴 커다란 의미에 위로받게 된다. 이 책에 담긴 50개의 아포리즘처럼 말이다. 

세 가지 스토리 

「내_일을 쓰는 여자」
마셜 골드스미스 ‧ 샐리 헬게슨 지음|에이트포인트 펴냄


부장 이상 진급할 수 있다고 느끼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22.0%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의 여성 임원 비중은 3.6%(2017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여성의 커리어에 보이지 않는 ‘유통기한’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일터로 나가는 나의 커리어는 괜찮은가. 5년 후 나의 모습은 어떨까. 두 저자는 여성이 장벽을 딛고 성장하려면 스스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평가받으며 사는 것의 의미」
지야드 마라 지음|현암사 펴냄


우리는 방금 본 영화에 별점을 매기고, 다른 사람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다. 매순간 누군가를 평가하고,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고 살아간다. 이 책은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평가’를 고찰한다. 저자는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 때문에 평가는 의미 있다면서 평가의 진정한 가치를 제시한다. 평가받지 않은 삶은 ‘네트 없이 치는 테니스’와 같다는 거다.


「식사에 대한 생각」
비 윌슨 지음|어크로스 펴냄   


세상은 부유해졌지만 매일의 식탁은 가난해졌다. 자유롭고 발전된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다는 거다. 전작 「포크를 생각하다」 「식습관의 인문학으로 세계인의 식탁과 식문학을 이야기한 저자가 이번엔 ‘식사의 명암明暗’을 조명한다. ‘식사 시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짧아졌을까’ ‘어쩌다 식사보다 간식을 많이 찾게 됐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