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한독의 경쟁력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코로나19다. 마스크 관련 주식이 춤을 추고, 외부활동이 적어지니 택배업체가 주목을 받는 식이다. 따지고 보면, 신종 플루나 메르스 때도 그랬다. 하지만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된 주식은 금세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코로나19 탓에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이야말로 내실을 좇아야 한다. 제약업체 한독은 그런 기업 중 한곳이다. 

한독은 글로벌 시장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공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독은 글로벌 시장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공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는 주식시장도 뒤흔들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벌써 국내 확진자 6280여명(3월 6일 기준)을 넘어가고 있다. 국제 의학 전문가들은 국제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전염병ㆍPandemic)으로 규정해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팬데믹은 전염병의 최고 경보다.

코로나19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미국ㆍ중국ㆍ일본 등 세계 각국의 증시도 약세다. 주가가 상승하는 시장이 있긴 하지만 ▲예방(마스크ㆍ세정제 원료) ▲야외활동금지(온라인 교육ㆍ온라인 플랫폼ㆍ간편식ㆍ택배) ▲진단(진단키트ㆍ진단신약) 등이 코로나19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업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형국에서 투자자들이 반짝 이슈가 아닌 내실을 좇아야 하는 이유다. 진단키트ㆍ진단신약 등 제약업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제약업체 한독은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다. 한독의 최대 무기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다.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에선 인수ㆍ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태평양제약에서 제약사업부를 인수해 ‘케토톱’이란 브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M&A 후 매출액이 연평균 16% 증가했을 정도로 실적도 좋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도 전망이 긍정적이다.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개발회사인 테라벨류즈의 테라큐민으로 해외시장까지 영역을 넓힌 덕분이다. 아울러 면역분석기ㆍ질량분석 장비뿐만 아니라 연속혈당측정기 등 당뇨 관련 제품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도 주목할 요소다. 

 

신약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독은 자회사 제넥신과 성장호르몬제 GX-H9의 권리를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GX-H9은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임상3상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성장호르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호재는 또 있다. 2019년 레졸루트(Rezolute) 미국 제약회사의 지분을 한독과 제넥신이 각각 31.1%씩 인수한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레졸루트 지분 인수로 한독이 바이오의약품 개발경험까지 흡수했다”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한독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신약 개발을 향한 노력은 실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4664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 2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116억원)이 같은 기간 3.3% 줄었지만 2019년 제넥신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나쁜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 올해 실적의 추가적 상승을 반영해 목표가는 3만10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