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graphic] 이베이코리아 매각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돌고 있으나 높은 몸값 탓에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사진=뉴시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돌고 있으나 높은 몸값 탓에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사진=뉴시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 큐레이션 커머스 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이 돌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매각설의 골자다. 매각 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다. 이베이 측은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 시장은 벌써 분주하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중국 알리바바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당연한 관심이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액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문대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현실화할 경우 흥행할 수 있을까.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 경매전문사이트인 옥션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2004년엔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고, 2009년엔 경쟁업체인 G마켓까지 인수하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1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전체 거래액(135조2629억원)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든 알리바바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가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전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몸값이 부담스럽다. 현재 알려진 이베이코리아의 예상 매각가는 5조원이다. 연간 거래액에 0.3배를 적용한 결과다. 조용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에 투자금을 받았던 11번가는 당시 연 거래액에 0.24배를 적용해 2조2000억원이라는 가치를 받았다”면서 “쿠팡은 1.4배, 위메프는 0.5배로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은 9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2015년 10%였던 영업이익률은 4.9%까지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들이 “높은 매각 가격, 낮아지는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베이코리아의 높은 거래액은 장점이지만 사업 모델은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인수주체와의 시너지를 위해 강력한 사업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건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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