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방안이 필요한 이유

코로나19가 한국경제 곳곳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이 멈췄고, 차를 사려는 고객도 크게 줄었다. 문제는 자동차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맞춤형 코로나19 대응책이 필요할 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산어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무섭다.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외부 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경제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비와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산업은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축 중 하나다.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1~4차 하청업체까지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하나의 자동차 업체 아래 약 5000개의 부품사가 있다고 여겨질 정도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은 대형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2월에는 중국발 부품 공급 문제로 생산과 중단을 반복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부품 공급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자동차 부품사가 많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더불어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Pandemic) 선언까지 받았다.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부품 공급체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다. 부품사 중 한곳에만 문제가 생겨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 있어서다.

이마 자동차 관련 세미나와 전시회는 줄줄이 취소됐다. 신차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승 행사 등이 불가능한 데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에서 올해 장사는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필자의 전망도 비슷하다. 올해 국내자동차 시장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평균 180만대를 기록했던 국내 판매량은 30만~40만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00만대가 무너졌던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350만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산업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업체 중 문을 닫는 기업이 속출할지도 모른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퍼펙트스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부품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품의 재고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제2의 부품 공급망까지 마련할 필요가 있다. 외부인 차단·응급조치 등 코로나19로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는 걸 막는 2중·3중의 방어조치도 필요하다. 3·4차 하청업체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안도 소홀히 취급해선 안 된다. 자금 지원과 같이 하청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도 완성차 업체의 중요한 의무다.

자동차 판매전략으론 비대면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할인을 앞세운 온라인 판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높은 할인율과 서비스가 있다면 지금이 차를 사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출 시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만큼 자가용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고차 시장과 달리 신차의 경우 소비자의 신뢰가 높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언급했듯 자동차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믿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산업계·학계·유관기관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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