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바람’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앙코르 공연으로 찾아왔다. 젊고 독창적인 신진 크리에이터들이 우리의 국악과 시조에 힙합과 랩의 요소를 가미해 스웨그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작품의 배경은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하는 가상의 조선시대다. 삶의 고됨도 역경도 시조 한 자락에 담아 털어버렸던 백성들은 역모로 인해 시조가 금지되면서 자유와 행복도 빼앗긴다. 하지만 그들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통쾌한 외침을 이어간다.

지난해 6월 선보였던 초연은 공연장 안에서의 이례적 ‘떼창’ 열풍을 만들어내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공연 이후 계속된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6개월 만에 다시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한국인이라면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 속 백성들의 고단한 삶과 행복을 꿈꾸는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유를 향한 백성들의 외침은 심금을 울리고, 흥겹게 풀어낸 노래들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행복한 세상을 갈망하는 백성의 마음에 공감한 관객은 ‘간절한 소망은 이뤄지리, 꿈꾸던 내일이 찾아오네. 외쳐 조선!’이라는 노래가 울릴 때 뭉클함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스타마케팅이 완연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주연을 신인배우들로 구성하는 참신한 기획이 눈에 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배우들은 무대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관객들을 매료한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조연 배우들 역시 인상 깊은 연기와 앙상블로 무대를 빛낸다. 

폼에 살고 죽는 천방지축 ‘단’ 역에는 지난 공연에서 ‘단앓이’ 열풍을 일으켰던 이휘종, 양희준, 이준영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진’ 역의 김수하를 비롯해 ‘십주’ 역의 이경수·이창용과 ‘홍국’ 역의 최민철·임현수도 다시 참여한다. 새롭게 활약할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영웅’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였던 정재은이 진 역에 합류해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당당한 여인으로 변신을 꾀한다. 4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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