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맞물린 서킷브레이커 분석 … 지수 회복에 4개월~1년
침체 맞물린 서킷브레이커 분석 … 지수 회복에 4개월~1년
  • 강서구 기자
  • 호수 381
  • 승인 2020.03.2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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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파급효과 분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다. 3월 19일 기준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전인 10일 대비 각각 25.7%, 38.0%나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선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두차례나 발동됐다. 문제는 폭락한 지수가 얼마나 빨리 이전 수준을 회복하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국내 증시의 회복 기간을 분석해 봤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사진=뉴시스] 

“22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 일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정지·Circuit Breakers)가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건 지난 13일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 서킷브레이커는 증시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급등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20분간 주식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주식시장의 안전장치다. 국내엔 1998년 12월 도입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난 16일 6개월간 공매도 전면금지라는 강수를 뒀다.

같은 날 한국은행도 경기둔화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Big Cut)을 단행했다. 국회도 지난 17일 11조7000억원의 코로나19 추경을 통과시키며 경기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증시 폭락을 막지 못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 직전(3월 10일) 1962.93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1457.64포인트로 25.7%(505.29포인트)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38.0%(691.97포인트→428.35포인트)나 하락했다.

관건은 폭포수처럼 떨어진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선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발생했을 때 국내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 이전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생한 건 총 10차례(코스피 3회·코스닥 7회)다.

대형사건·사고에 기인한 서킷브레이커는 회복이 빨랐다. 이중 가장 빠르게 반등에 성공한 건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폐쇄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을 때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째(2월 19일) 반등에 성공했다.

2006년 1월 23일 미 증시 폭락(인텔 실적 쇼크·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도 4거래일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01년 9·11 테러에서 기인한 일시적 충격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을 때도 34거래일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세 사례의 평균 복구일은 14거래일이다.

코스피·코스닥 동시 서킷브레이커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 발동한 서킷브레이커 이후 주가 흐름은 다른 양상을 띠었다. 2000년 9월 18일 코스피지수는 IT버블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역대 2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직전 거래일 628.2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577.56포인트로 9.19%나 폭락했다.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인지 코스피지수가 620포인트대로 복구되는 데는 85거래일(127일)이나 걸렸다.

서킷브레이커로 폭락한 지수가 회복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건 2011년이다. 그해 8월 8일과 9일 코스닥시장에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7월과 8월 연이어 터진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때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8월 초 기록했던 520포인트대로 돌아가기까지 104거래일(151일)이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뉴시스]

2008년 리먼 사태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참고 : 2007년 터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됐다.] 코스닥시장에선 그해 10월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고, 350포인트대에서 260포인트대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52거래일이 지나서야 회복에 성공했다.

폭락한 증시 회복은 언제…

이처럼 경기침체기에 발생한 서킷브레이커의 경우, 지수가 회복하는 데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렸다. 하필이면 침체기에 터진 코로나19가 증시를 오랫동안 얼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라는 경험하지 못한 위험에 노출된 만큼 섣부른 전망은 위험하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세계 주요국의 정책효과가 나타나야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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