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납세자 사냥하던 국세청의 변신
[Weekly BOOK Review] 납세자 사냥하던 국세청의 변신
  • 이지은 기자
  • 호수 381
  • 승인 2020.03.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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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세청 성공스토리」
그들은 어떻게 특권 내려놨나
스웨덴 국세청은 두려운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변신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스웨덴 국세청은 두려운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변신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국세청이 서비스 기관이다?” ‘납세’ ‘징수’ 등 국민의 돈을 가져가는 국세청 이미지는 ‘서비스’와 왠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국세청이 두려운 세금징수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변신한 나라가 있다. ‘조세행정 기관이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국민들은 국세청으로부터 ‘제대로 응대 받았다’고 말한다. 물론 거기엔 장기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스웨덴 국세청 성공스토리」는 높은 세부담에도 기업인이 세무공무원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 국민의 성실납세 의식이 왜 높아졌는지 등 스웨덴 국세청의 개혁 과정을 담고 있다. 2015년 스웨덴에서 발간한 책을 번역 출간한 것으로 원제는 ‘두려워하는 기관에서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다.

이 책은 30년간 전개된 개혁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딱딱한 세금 책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변화, 친절한 응대와 신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 민주국가의 공무원이 어떤 직업인지, 어떤 태도로 국민을 대해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저자인 레나르트 위트베이와 안더스 스트리드는 스웨덴 국세청 소속으로 개혁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조세행정과 성실납세를 주제로 논의할 때 그 대부분은 사람의 태도에 관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권력기관 종사자들이 국민을 대할 때 취해야 할 태도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언급했듯 스웨덴 국세청은 납세자를 ‘고객’이라 부르며 권력과 특권을 버리고 최고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났다. 납세자를 ‘사냥’하던 기관에서 사람을 향한 조직의 기본 가치를 바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된 것이다. 스웨덴 국세청 직원들은 30년 전에는 자신의 직업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표현한다고 한다. 

이 책은 국세청 직원들의 경험과 관점에 기초한 이야기여서 더 흥미롭다. 그들이 국가기관의 가장 중대하고 막강한 자산은 바로 ‘신뢰’라고 확신하게 된 이유도 상세히 설명한다. 그럼에도 스웨덴 국세청의 변화는 진행 중이다. 매년 신뢰도 조사에서 최상위를 기록하지만 모든 문제점이 완전히 개선된 건 아니다. 바람직한 측면도 물론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저자들은 “스웨덴의 해결책이 한국의 해결책이 될 순 없다”면서 “한국의 특수 상황에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어느 나라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법칙도 있다. 모든 사람은 존중 받고 싶어 하고 사람을 잘 대해주면 신뢰가 쌓인다. 신뢰는 자발적으로 협력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강압과 협박의 행정보다 협력을 기초로 한 조세 시스템이 더 원활히 작동한다.” 

세 가지 스토리 

「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김영사 펴냄


“향후 10년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2020년 이후 10년이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책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한국 대표 과학 기술·산업 전문가 50명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 산업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그들은 한국 산업의 근본 문제로 ‘사회적 합의 부재’를 지적한다.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기술 혁신도 불가능하다는 일침이다.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이학연 지음|넥서스BIZ 펴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책의 저자는 “넷플릭스가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넷플릭스가 보통명사로 구독 서비스를 뜻하기도 하고, 빅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선별해 추천해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거다. 전통의 강자를 무너뜨리고 파괴적 혁신을 꾀한 넷플릭스야말로 거대한 변화를 앞둔 모든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이라는 얘기다.


「조이 오브 워크」
브루스 데이즐리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번아웃 증후군’이 직장인의 고질병이 돼버렸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유튜브에서도 퇴사자가 쏟아져 나오니, 직장생활이 지치고 힘든 건 불변의 진리인 듯하다. 직장생활이 힘든 이유는 일이 재미없거나, 일터가 재미없거나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기업문화 연구가인 저자는 후자에 주목하면서 일의 즐거움을 되찾기 위한 30가지 세부지침을 소개한다.일과 행복을 모두 잡기 위한 가이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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