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 ‘오메가’에 숨은 기술력

I.AM+는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오메가’ 개발을 위해 IBM과 손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AM+는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 ‘오메가’ 개발을 위해 IBM과 손잡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부터 사무실까지, 내 생활패턴과 동선에 맞춰 일하는 유능한 비서가 있다면 일상이 편해질 거다. 여기에 인간적이고 말도 잘 통한다면 금상첨화다. I.AM+의 AI 플랫폼 ‘오메가’는 기업을 위한 대화형 AI 비서다. I.AM+는 오메가를 더 빠르고 안전한 AI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올 초 IBM과 손잡았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와 ‘프라이데이’의 도움을 받는다. AI 비서는 어디에나 있다. 슈트와 연결된 AI 덕분에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채 정보를 실시간 검색하면서 적도 공격한다. 슈트를 벗고 방으로 돌아와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비서 덕에 새로운 장비를 개발할 때마다 즉석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AI 비서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토니의 농담에 재치 있게 대꾸하는 것도, 낙담한 토니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도 이들 몫이다. 

AI 비서는 더이상 신기술이 아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사람들은 주머니마다 AI 비서를 하나씩 두게 됐다. ‘시리(애플)’ ‘구글 어시스턴트(구글)’ 등 운영체계(OS)마다 비서 이름도 제각각이다. 비서가 수행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알람을 켜주고, 전화를 걸어주며, 식당 예약도 해준다. 심심할 때면 수수께끼도 던져준다. 그러나 다재다능한 AI 비서도 서투른 게 있다. 인간다운 대화다. 영화 속 AI 비서와 현실 AI 비서의 차이다. 

인간처럼 대화하고 일까지 잘하는 AI 비서를 갖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그렇지 않다. I.AM+의 기업용 AI 플랫폼 ‘오메가’는 대화형 AI를 지향한다. I.AM+는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팝그룹 ‘The Black Eyed Peas(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 will.i.am(윌아이엠)이 설립한 테크놀로지 회사다. ‘음악과 기술을 결합한 웨어러블 제품을 만든다’는 사명에 따라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폰 전용 카메라 액세서리, 독특한 디자인의 블루투스 이어폰, 대화형 운영체제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였다. I.AM+는 AI 플랫폼 오메가를 론칭하며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윌아이엠은 오메가 프로젝트를 위해 1억1700만 달러(약 1467억원)를 투자했다. 


오메가의 목표는 기존 음성 검색 서비스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함께하는 스마트한 AI 비서가 되는 것이다. 자연어를 이해하는 오메가는 사전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의 패턴에 맞추고 스토리텔링과 행동 패턴을 적용해 사람처럼 대화한다.

오메가의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서비스업·소매업·통신업·여행업·차량산업·금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오메가의 또다른 특징은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드폰·스피커·텔레비전·휴대전화·자동차·게임 콘솔·가정용 전자기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메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거다. 

I.AM+는 오메가를 더욱 안정적인 AI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올 초 IBM과도 손을 잡았다. 그 배경엔 IBM과 레드햇의 인수·합병(M&A)이 있었다. IBM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2018년 10월 IT 솔루션 업체 레드햇을 인수했다. ‘리눅스 운영체제의 최강자’로 불리는 레드햇은 당시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레드햇을 M&A하는 데 성공한 IB M은 레드햇이 갖고 있던 ‘오픈 시프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BM으로선 자신들의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된 셈이었다. IBM을 통해 오메가를 배포한 I.AM+ 역시 다양한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AI 플랫폼을 더욱 쉽게 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참고: 레드햇의 오픈시프트를 이용하면 많은 개발자가 심층적인 전문지식 없이도 차세대 기업용 앱을 개발할 수 있다.] 

I.AM+가 누린 IBM과의 협업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메가를 개발할 때 가장 고민했던 속도 및 보안문제를 IBM을 통해 해결해 냈다. IBM과 레드햇의 데이터 보안 기술을 제공받아 오메가를 배포할 때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오메가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IBM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윌아이엠은 이렇게 평했다. “어디에나 개인 데이터가 있는 소매업이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보안·신뢰·투명성에 뿌리를 둔 클라우드 공급자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레드햇의 오픈시프트로 이를 실현했다.”

I.AM+의 오메가는 2017년 도이치 텔레콤의 고객 지원용 AI 챗봇에 오메가를 제공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사실 기업용 AI 플랫폼 시장엔 알렉사(아마존),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이미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선 오메가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IBM을 통해 새로운 기술력이라는 날개를 단 오메가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도움말 | 한국IBM 소셜 담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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