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음압병동 개발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이제는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병동이 부족한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건자재업체 에스와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립식 음압병동’을 개발했다. 하나의 과제만 남아있다. 수출 통로다.

에스와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이동식 음압병동을 개발했다.[사진=뉴시스]
에스와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이동식 음압병동을 개발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월 27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53만여명, 사망자는 2만여명이다. 전 대륙에 감염이 번지지 않은 곳이 없다. 방역과 치료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말로 전염되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부공기와 내부공기가 섞이지 않는 음압병동이 필수적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병실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추는 거다.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공기가 흐르기 때문에 내부공기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필요한 병실이다.

건축자재 업체 에스와이는 3월 20일 조립식 음압병동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에스와이는 조립식 공장을 만들 때 필요한 샌드위치 패널로 성장한 회사다. 단순히 건자재를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왔다. 태양광 시장이 성장할 때는 지붕용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들었고,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단열 성능을 갖춘 모듈러 주택을 공급했다. 이슈에 보유제품을 빠르게 응용하면서 시장에 대응해온 셈이다.

 

에스와이가 이번에 개발한 조립식 음압병동의 차별성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음압병동을 만드는 데는 2억원이 투입되지만 조립식 음압병동은 25% 수준인 5000만원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값싼 조립식 병동이라도 밀폐 기능이 불완전한 건 아니다. 에스와이는 2018년 북한에 결핵 환자용 이동식 병동을 공급할 정도로 ‘밀폐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국내 수요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히지는 않았지만 확진자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3월 26일 질병관리본부는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 치료 병상이 106개로 여유가 있다”며 “일반 병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해 음압병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립식 음압병동으로 새로운 매출을 올리려면 해외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에스와이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조립식 음압병동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베트남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ㆍ네팔 등에 우리의 현지법인이 있다”며 “베트남처럼 수요가 있는 국가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자료를 보내 접촉 중”이라고 수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들은 과연 마지막 과제인 수출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