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국 플랜

푸드나무는 지난해 물류센터를 구축해 콜드체인 유통체계를 강화했다.[사진=푸드나무 제공]
푸드나무는 지난해 물류센터를 구축해 콜드체인 유통체계를 강화했다.[사진=푸드나무 제공]

닭가슴살로 국내 건강식품 플랫폼 시장을 사실상 평정하고 있는 푸드나무가 풍랑을 만났다. 해외 진출을 꿈꾸며 2018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푸드나무는 바람을 잘 피해갈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헬스’ ‘다이어트’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바로 ‘닭가슴살’이다. 피트니스 인구가 증가하고 웰빙 식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 닭가슴살 브랜드 90% 이상이 입점해 있는 ‘랭킹닭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3년 2만9000명이었던 랭킹닭컴 가입자 수는 지난해 94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100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다. 

랭킹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푸드나무’ 매출도 2016년 223억원에서 지난해 646억원(전망치)으로 껑충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16~2018년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8%대로 살짝 주춤했지만 물류센터 구축, 신규 플랫폼 확장 등 미래를 위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다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4%)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푸드나무가 성장세를 거듭할 수 있었던 건 대표 브랜드인 ‘맛있닭’을 비롯해 ‘러브잇(슬라이스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맛있소(소고기볼 전문 브랜드)’ 등이 소비자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보디빌딩&피트니스 전문용품 플랫폼 ‘개근질마트’, 다이어트 전문 큐레이션마켓 ‘피키다이어트’ 등 신규 플랫폼도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해외진출 프로젝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푸드나무는 지난해 10월 15일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중국 육가공식품 생산업체 윙입푸드와 합작회사(윙입푸드 40%·푸드나무 60%)를 설립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 피트니스 인구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2018년엔 홍콩에 진출해 중국인의 입맛을 테스트했다.

푸드나무 측은 “중국 내 윙입푸드 공장에 생산라인은 다 구축한 상태”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면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를 받아 제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현 애널리스트도 “푸드나무는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와 든든한 유통 파트너가 있다”면서 “한국에서 성공했던 노하우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푸드나무는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바람’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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