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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짜파구리…
맛도, 재미도 잡았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 중국 등에서 한국 식품 수요가 증가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 중국 등에서 한국 식품 수요가 증가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속에 한국의 달고나커피(Dalgona coffee)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BBC 등은 최근 한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한 ‘달고나커피’ 열풍을 다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달고나커피 제조과정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고 있어서다. 

달고나커피는 인스턴트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400번 이상 저어서 만든다. 그 맛이 한국의 간식 ‘달고나’와 비슷해 ‘달고나커피’란 이름을 얻었다. 원조는 인도ㆍ파키스탄에서 즐겨먹는 ‘비튼커피(Beaten coffee)’지만 한국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K-푸드’ 옷을 입고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달고나커피뿐만이 아니다. 식품업계에선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외출을 줄인 해외 소비자가 라면ㆍ스낵 등 K-푸드에 손을 뻗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17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라면(27.5%), 쌀가공식품(18.4%) 등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제품군의 수출액이 껑충 뛰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농심의 1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너구리)’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라면 사재기 수요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제1공장에서 최대 물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물량이 바로바로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선 농심 신라면이 인스턴트라면 인기 순위 1위(3월)를 차지하기도 했다. 

오리온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스낵류 소비를 늘린 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 중국 법인의 지난 2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3.2% 늘어난 50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에 ‘매운맛 챌린지(challenge)’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도 코로나19 수혜를 봤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이 줄면서 라면 구매를 늘린 해외 소비자가 많았다”면서 “향후 수출이나 물류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해외 거래처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1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K-푸드’의 입지는 단단해진 셈이다. 

K-푸드가 통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한국식 ‘재미’가 통했다는 분석이 많다. 레시피가 유튜브 등 SNS를 타고 돌아다닌 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가령, 불닭볶음면이나 달고나커피는 세계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해 유튜브에 공유하면서 인기가 일파만파 확산했다. 김태희 경희대(외식경영학) 교수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K-푸드의 인기는 사태 이후에도 이어질까. 김태희 교수는 거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다루는 외신이 많아지면서 한국을 눈여겨보는 해외 소비자가 늘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음식은 그 나라에 관심이 없으면 시도하기 어렵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향후 한국산 식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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