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6살 짜파게티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사진=농심 제공]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짜장라면 ‘짜파게티’가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짜파게티가 ‘제2의 신라면’으로 자리 잡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짜파게티가 세계인의 이목을 받은 건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면서다. 영화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2월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월(68만 달러) 대비 120%가량 증가한 150만 달러(약 18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여러 국가에서 판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관련 수출국은 70여개국으로 증가했다. 이제 칠레ㆍ바레인ㆍ팔라우ㆍ수단 등에서도 짜파게티를 맛볼 수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짜파게티는 올해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84년 출시된 짜파게티는 첫해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엔 매출액 1000억원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엔 사상 최대 매출액 185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75억개에 이른다. 신라면(출시 34년차·325억개), 안성탕면(출시 37년차·153억개)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인 셈이다.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하면 축구장 35개를 덮을 수 있고,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의 40배에 달한다. 

농심 측은 짜파게티의 인기 비결로 오랜 연구개발(R&D)을 꼽는다. 농심은 짜장면이 생소하던 1960년대 후반 인스턴트 짜장면 개발에 뛰어들었다. 1970년 최초의 짜장라면 ‘짜장면’을 출시하고 1978년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이후 10여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의 단점을 극복하고,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게 짜파게티다. 

당시 농심은 짜장면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품명을 고심했다. 그 결과,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 짜파게티가 탄생했다. 광고 카피도 흥행에 한몫했다. “짜라짜라 짜짜짜 짜~파게티~”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등 귀에 쏙쏙 박히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짜파게티가 인기를 끌자 1980년대 국내 라면시장엔 짜장라면 열풍이 불었다. 1985년 짜짜로니ㆍ짜스면(삼양식품)ㆍ모두짜장(팔도), 1988년 짜호띵(삼양식품)ㆍ짜장박사(오뚜기), 1989년 일미짜장면(오뚜기)이 잇따라 출시됐다. 

국내 시장에 짜장라면 열풍을 일으킨 짜파게티는 이제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의 열풍에 힘입어 짜파게티가 K-푸드의 대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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