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이름 바꾸는 기업들
변경 후 나아진 기업 극소수
외형 말고 내실부터 쌓아야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바꾸지만, 실제로 효과를 본 기업은 극소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바꾸지만, 실제로 효과를 본 기업은 극소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플 하면 아이폰, 삼성 하면 갤럭시다. LG 하면 뭘까. 13년 전 CION(싸이언)일까, 10년 전 CYON(싸이언)일까, G시리즈나 V시리즈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요즘 이름을 바꾼 벨벳폰? 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고육책이었겠지만 바꾼다고 달라질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사 림(RIM)은 자신들의 사명을 인기 제품이던 블랙베리로 바꿨다가 폭망했다. 파스타헛으로 이름을 바꾼 피자헛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이름을 바꾸고 ‘값’이 쭉 올라간 IBM과 같은 사례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일 뿐이다. 


주식시장은 더 냉정하다. 2019년 1~8월 코스피 시장에서 사명을 바꾼 기업은 21곳이었다. 이중 17개 기업의 주가가 사명변경 6개월 후 떨어졌는데, 평균 낙폭은 -18.53%였다. 그 기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혹한 성적표다. 


이름은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니다. 내실이 튼튼해야 변경 효과가 나온다. 그런데 내실이 있다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변경의 역설이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