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간 신부

오페라 ‘팔려간 신부’는 체코의 대표적인 민족 오페라다.[사진=프라하 국립극장]

오페라 ‘팔려간 신부’는 체코의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작곡한 오페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체코의 가장 대중적인 민족 오페라이기도 하다. 스메타나는 ‘팔려간 신부’를 작곡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1866년에 완성해 초연을 직접 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스메타나는 이후에도 새로운 아리아를 도입하는 등 많은 수정을 거쳐 1870년 3막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 1막 = 체코의 한 마을. 마을에서 열린 축제에 모두가 흥겨워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 마렌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젊은 청년 때문이다. 몇 년 전 일자리를 찾아 마을에 나타난 예니크는 가난한 데다 어디 출신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마렌카의 부모는 가난한 예니크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이를 알고 있는 마을의 중매쟁이 케칼이 마렌카의 부모에게 부유한 가정의 바섹을 소개한다. 그는 다른 마을의 부자 토비아스 미샤의 둘째 아들이다. 하지만 예니크를 사랑하는 마렌카는 바섹을 소개받는 걸 거부한다.

♬ 2막 = 바섹이 마렌카를 만나기 위해 마을로 찾아온다. 그는 마렌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다. 하지만 마렌카는 바섹에게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와의 결혼을 강행하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놓는다. 바섹은 자신을 포기하라는 마렌카의 말에 속아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맹세한다.

그 무렵, 중매쟁이 케칼이 예니크를 찾아가 마렌카를 포기하라고 말한다. 케칼은 그에게 마렌카와 헤어지면 큰돈을 주겠다고 설득한다. 끝까지 버티던 예니크는 마렌카의 시아버지가 될 사람이 부자인 토비아스 미샤인 것을 알고 마음을 바꾼다. 그는 케칼이 주는 돈을 받으면서 마렌카가 반드시 토비아스 미샤의 아들과 결혼해야 한다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케칼은 예니크의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하며 계약서에 서명한다.

♬ 3막 = 마렌카와의 결혼을 포기한 바섹은 마을에 도착한 곡예단의 무용수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때 갑자기 화가 잔뜩 난 마렌카가 도착해 바섹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예니크가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렌카와 바섹의 결혼을 성사시키고 싶었던 케칼은 양가 부모를 불러 담판을 짓기로 한다. 케칼은 두 사람의 결혼을 중매해 수수료를 두둑하게 챙길 생각뿐이다.

마렌카와 바섹의 부모가 한자리에 모이고, 그 자리에 예니크가 나타난다. 그러자 그가 왜 마렌카를 팔면서 토비아스 미샤의 아들과 결혼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는지 밝혀진다. 사실 예니크는 토비아스 부부가 잃어버린 첫째 아들이었다. 영리한 예니크가 중매로 돈을 챙기려는 케칼을 골탕 먹인 것이다. 예니크는 케칼이 서명한 계약서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렌카를 토비아스의 아들과 결혼시킨다는 계약서의 내용대로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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