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서울의 상권들

서울 주요 상권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주요 상권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에 침체 시그널이 울릴 때마다 미디어들이 쏜살같이 찾아가는 동네가 있다.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이다. 매출 급감에 비명을 지르는 상인들의 모습이 글과 사진에 담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가 확산했을 때도, 한한령限韓令 공세가 거셌을 때도 명동 상권은 불황의 늪에 빠져있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내수경기가 바닥을 칠 때도 그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가 가속화하자, 명동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수많은 미디어가 ‘명동의 위기’를 조명하고, 상인들의 하소연을 담아내느라 바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의문을 가졌다. 지금의 명동 위기는 오롯이 ‘코로나19’ 때문일까. 


우리는 대한민국 주요 상권을 200m씩 걸었고, 상인들을 만났다. 거리를 짧게 걸은 건 ‘넓게’ 보지 말고 ‘자세하게’ 관찰하자는 의미였다. 상권의 위기는 복합적이었다. 가령, 명동엔 높은 임대료, 레드오션이 된 업계, 내국인에게 외면 받는 콘텐트 등 숱한 고질병이 쌓여있었다. 우리가 찾은 강남ㆍ홍대ㆍ망원 등의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가 상권을 극도의 침체로 몰아넣었지만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위기의 징조’들은 너무나 많았다. 


코로나19가 할퀸 상처는 확실히 아팠다. 하지만 위기만 도드라졌던 건 아니었다. 희망을 알리는 ‘서곡序曲’도 조금씩 울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듯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가게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상권은 회복과 침체, 그 중간쯤에 있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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