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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선물도 ‘머뭇’

가정의 달인 5월엔 각종 기념일에 나가는 지출이 크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메이포비아(Mayphobia·5월 공포증)’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올해 설문조사 결과는 달랐다. 직장인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메이포비아보다 무서웠던거다.

코로나19 탓에 지갑이 얇아지면서 직장인의 가정의 달 예상비용도 크게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탓에 지갑이 얇아지면서 직장인의 가정의 달 예상비용도 크게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이포비아(Mayphobia·5월 공포증)’라는 말이 있다. 5월은 별칭이 ‘가정의 달’인 만큼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 크고 작은 기념일이 많다. 가까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지만 그 비용은 공포증이 생길 만큼 만만치 않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2018년 가정의 달 예상비용은 평균 56만원, 지난해엔 평균 54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훨씬 적은 평균 46만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만원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혼자는 평균 66만원, 미혼자는 38만원이었다. 미혼자가 전년(48만원) 대비 비용을 10만원이나 낮게 책정하면서 평균 비용이 크게 줄었다. 기혼자도 2만원(지난해 68만원) 줄였다.  

선물 구입을 주저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흥미롭게도 어린이날 선물 비용을 크게 줄이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예상 비용은 지난해 13만원에서 5만원이나 줄어든 8만원에 그쳤다. 특히 기혼자는 어린이날 비용을 같은 기간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5만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어린이날과 달리 올해 어버이날 예상비용은 전년(27만원) 대비 1만원 늘고, 스승의 날(4만원)은 전년(5만원) 대비 1만원 줄었다. 직장인들이 가정의 달 비용마저 아끼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 77.8%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꼈다(사람인).

출근이나 급여가 달라진 직장인 중 36.1%(복수응답)가 무급휴가를 받았고, 13.0%는 임금이 깎였다(이하 인크루트). 자영업자 역시 94.2%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감소했고, 임시휴업하거나 영업일수를 줄인 사장도 많았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각종 지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8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3월(78.4)에도 전월 대비 18.5포인트나 떨어지며 2008년 7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5월 예상비용이 줄어드니 메이포비아도 사라진 듯 보이지만, 사실은 지갑이 얇아졌다는 얘기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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