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대중은 늘 옳은가
[Weekly BOOK Review] 대중은 늘 옳은가
  • 이지은 기자
  • 호수 387
  • 승인 2020.05.0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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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의 딜레마」
고객 말에 귀 기울인 기업은 왜 쇠퇴했나
많은 기업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했음에도 실패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기업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투자했음에도 실패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하는 ‘혁신기업의 딜레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신기술을 내놓는 기업들은 그 딜레마를 놓치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걸려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스티브 잡스ㆍ애플 창업자).” “이 책은 성공한 기업들이 반드시 직면하게 될 어려운 문제들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파괴적 기술은 인텔에도 해당한다(앤디 그로브ㆍ전 인텔 회장).” 

세계 혁신가들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혁신기업의 딜레마」에 쏟아진 찬사는 무수하다. 2020년 1월 별세한 경영학의 대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저서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파괴적 혁신 전략을 다룬다. 1997년 초판 출간 당시 “과거를 파괴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회를 노리는 파괴적 혁신만이 미래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경영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출간 20년을 기념해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강력한 기술력, 브랜드, 유통망, 풍부한 현금을 가지고도 파괴적 기술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책은 충성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음에도 결국 실패의 길로 빠져드는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파헤친다. 파괴적 기술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통해 기업이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혁신 전략과 대처 방법을 살펴본다.  

대다수가 바라는 바가 꼭 옳다고 단정할 순 없다. 혁신을 대입해 보면 더욱 그렇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는 것이 혁신이어서다. 이 책은 투자자와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술 발전에 힘썼던 초우량 기업들이 선두자리에서 내려온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시장지배력을 상실한 초우량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기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원하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더 나은 수익을 약속하는 혁신에만 자본을 투자했다.” 그 결과, 기존의 선도적 위치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는 ‘좋은 경영 원칙’이 사실은 상황에 따라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성능이 낮은 제품 개발에 투자하며, 좁은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 옳을 때도 있다는 뜻이다. “파괴적 혁신은 기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성능보다 훨씬 낮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숨어 있던’ 고객을 끌어들여 기존 시장을 지배하게 만든다.”

1부에선 ‘왜 훌륭한 경영자의 건전한 의사결정이 기업을 실패로 몰고 가는가’를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고객과 투자자에게 의존하지 마라 ▲소규모 시장에 주목하라 ▲너무 많이 계획하지 마라 ▲개인의 능력과 조직의 능력은 다르다 ▲기술 공급은 시장의 수요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5가지의 파괴적 핵심전략을 제안한다. 기술 획득 과정에서부터 유통까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되 서로 조화롭게 협력하는 파괴적 기술을 이야기한다. 

세 가지 스토리 

「룬샷」
사피 바칼 지음|흐름출판 펴냄


세계의 패권을 잡은 ‘미국’, 스티브 잡스의 ‘애플’, 바이오테크 산업의 문을 연 ‘제넨테크’. 비슷할 게 없어 보이는 이들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외면 받던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해 성장 동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손가락질받던 ‘미친 아이디어’가 어떻게 전쟁, 질병,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탐구한다. 성공과 실패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나는 나」
캐럴 피어슨 지음|연금술사 펴냄


사람은  제각각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자신만의 대본을 써 내려가는 데는 무의식을 지배하는 ‘심리 원형’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한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있는 여섯 가지 원형을 설명한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 원형’,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주의자 원형’, 이상을 찾아 떠나고자 하는 ‘방랑자 원형’ 등. ‘내 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한 셀프 심리학이다.

「빅브라더에 맞서는 중국 여성들」
리타 홍 핀처 지음|산지니 펴냄 


중국 시진핑 정부는 2015년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페미니스트 활동가 다섯명을 구금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구금된 이들 다섯명은 ‘페미니스트 파이브’라 불리며 전세계적 관심을 끌어냈다. 그리고 37일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이 책은 극심한 검열과 통제 속에 있는 중국의 페미니스트들을 쫓아간다. 이들을 심층 인터뷰해 중국 페미니즘 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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