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서비스 10주년

2만540건. 한 고객이 지난 10년간 티몬에서 구매한 건수다. 또 다른 고객은 10년 동안 티몬에서 27억원어치 상품을 구매했다.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로 등장했던 티몬이 서비스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 타임커머스’ ‘업계 최초 월 흑자’라는 역사를 써온 티몬은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엔 업계 최초로 증시 상장을 통해 ‘최초’ 타이틀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티몬은 내년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티몬은 내년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2010년 5월 티몬은 단 하루 동안 단 하나의 지역 티켓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낯선 서비스였지만 다른 업체들이 하나둘 가세하면서 국내에 소셜커머스 시장이 형성됐다. 2017년 9월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티비온’을 론칭했다. 이 역시 업계 최초 시도였다.

티비온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높은 할인율과 혜택으로 제공하는 이커머스 생방송 플랫폼이다. 티몬에 따르면 티비온은 론칭 후 현재까지 총 2205회 방송을 했다. 누적 방송 시간만 2080시간이다. 시청자 수도 지난 4월 기준 2017년 9월 대비 3036% 늘어났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경험에 목말라 하는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셈이다. 


2018년 12월엔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적자 구조였던 마트사업 등 직접 물류 서비스를 중단하고 시간마다 수만 가지의 특가상품을 제공하는 ‘타임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거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는 티몬이 더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디딤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치로도 나타났다. 5월 현재 기준 티몬 내 판매량은 2018년 12월 기준 217% 증가했고, 매출은 187% 늘었다. 고객도 26% 많아졌다. 

티몬 측은 “지난 10년간 티몬이 쿠폰과 적립금 형태로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 쇼핑 혜택이 1인당 평균 77만원이었다”며 “대부분의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할인된 특가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고객이 누린 혜택은 그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에 없던 과감한 시도로 티몬의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지난 3월, 서비스 10년 만에 첫 월 흑자를 달성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경쟁업체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이기도 하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2020년을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내년엔 증시 상장을 통해 앞으로 20년, 30년 더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티몬이 앞으로 탄탄대로만 걸을지 알 수 없다. 일단 흑자전환, 증시 상장이 성공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 월 흑자는 기록했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도 770억원에 달했다.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1년 만에 적자를 완전히 털어내고 계속 흑자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티몬은 숙제를 풀고 또 다른 성장을 꾀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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