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 부품업체 TPC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할수록 전염성이 강해지는 특징 때문에 숱한 공장도 다시 가동을 멈췄다. 자동화 설비를 통해 무인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에 기업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자동화 공장설비를 만드는 부품제조업체 TPC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공장자동화 설비부품 제조업체 TPC는 코로나19로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늘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장자동화 설비부품 제조업체 TPC는 코로나19로 ‘스마트팩토리’ 수요가 늘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사진=뉴시스]

1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5개월이 훌쩍 지났다. 발병이 시작된 겨울보단 세계 경제가 호전됐지만 코로나19를 향한 긴장의 끈을 아직 놓을 순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엔 기지개를 켜던 제조업의 발걸음도 다시 무뎌졌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이 쏠리는 분야가 있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팩토리는 모든 생산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공장이다. 이 때문에 생산량 조절 등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완벽한 자동화 공장인 셈이다.

TPC는 ‘스마트팩토리’에 필수적인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부품과 3D프린터를 만드는 업체다. 자동화 설비 관리에 필요한 액추에이터, 에어실린더, 밸브, 기타 진공 제품을 생산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TPC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지 않는 한 기업들의 공장 자동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 들어 반도체, OLED, 2차전지 관련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이 회사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투자 지연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호재는 또 있다. 시장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TPC의 성장을 받쳐줄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의 대한對韓 수출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소ㆍ부ㆍ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의 공세가 국내 소부장 기업엔 되레 기회가 된 셈이다. 특히 TPC엔 큰 문이 열렸다. 

국내 공압 산업(압축공기를 이용한 동력장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SMC(일본)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2위 업체인 TPC가 반사이득(1000여개의 신규고객사)을 얻었다. [※ 참고: SMC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5%로 금액으로 따지면 약 6000억원이다. TPC의 점유율이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SMC가 빠져나간 시장에서 나올 수익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TPC는 각종 호재와 정책의 영향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뤄낼 공산이 크다. 하지만 매출 등 외적 성장이 ‘내실’까지 탄탄하게 만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물론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변수도 있다. 2018년 발행한 350만여 주(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주가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존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적 성장으로 인한 흑자 전환 가능성을 감안해 목표가는 45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정리=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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