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스타트업 3社 3色

공유차량 사업모델에 자율주행차가 더해진다면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급격하게 변할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유차량 사업모델에 자율주행차가 더해진다면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급격하게 변할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군가의 소유물인 자동차는 앞으로 ‘잠깐 타는 서비스 상품’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기업들이 차량공유ㆍ자율주행 등의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그중엔 ‘포니닷ai’ ‘카누’ ‘패러데이 퓨처’ 등 유력 스타트업들도 있다.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장착한 이들은 우버ㆍ그랩 등보다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유경제가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소유가 아닌 공유를 통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취하는 기업이 부쩍 늘면서다. 공유경제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도 혁신의 발판이다. 차량, 숙박공간, 사무공간, 인력, 자금, 콘텐트 등 모든 서비스가 대상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빌릴 수 있거나 공유할 수 있는 건 사업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차량’이다. 자동차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고가의 소비재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정작 실제로 활용하는 시간은 짧다. 이동할 때만 타고 다니기 때문이다.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바일을 통해 승객을 택시와 간단히 연결해주는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는 공유경제의 대표기업 중 하나다. 두 회사는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중국의 차량공유 회사 디디추싱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가치가 두번째로 높은 회사로 꼽힌다. 등록 운전자는 2100만명, 연간 이용객 4억5000만명을 자랑한다. 

그랩은 지역특화 서비스로 승부하면서 동남아 국가에선 우버도 넘보지 못하는 아성을 구축했다. 택시ㆍ자가용ㆍ오토바이ㆍ삼륜차 등 바퀴가 달린 모든 차량의 호출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은 덕분이다. 지금은 음식 주문ㆍ배달, 퀵서비스, 금융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아시아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진화했다. 

흥미로운 건 우버ㆍ디디추싱ㆍ그랩의 최종 목표가 ‘공유경제’만은 아니란 점이다. 이들은 자율주행차를 통한 ‘공유경제’를 꿈꾸고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이 치열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도 숱하다. ‘포니닷ai(Pony.ai)’ ‘카누(Canoo)’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 등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 스타트업이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는 거다. 참고로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는 차세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컴퓨팅 플랫폼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수많은 앱과 촘촘하게 얽힌 네트워크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포니닷ai의 기술력 = 그럼 세 스타트업의 면면을 살펴보자. 중국 광저우廣州에 본사가 있는 포니닷ai는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에 필적할 만한 기술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용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면 무인차가 와서 이용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방식인데, 2018년부터 캘리포니아와 중국에서 테스트 중이다. 얼마 전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자율배송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포니닷ai는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페가수스’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우수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이 플랫폼은 320TOPS(초당 테라 연산)의 성능을 제공한다. 포니닷ai가 차량 내외부의 주변 카메라 센서 데이터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동시에, 차선 변경ㆍ차선 분할 등을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비결이다. 

■ 카누의 구독전기차 =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는 업계 최초로 ‘구독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별로 다양한 구독가격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어서 ‘전기차 업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린다. 

이 회사의 구독용 전기차는 커다란 조약돌 형태로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와 흡사하다. 2021년 말이면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이 전기차엔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자비에’를 기반으로 하는 AI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도 30TOPS의 성능을 제공한다. 교차 교통 경보, 사각지대 감지, 보행자 감지 기능 등에서 최첨단 알고리즘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패러데이 퓨처의 고성능 전기차 =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패러데이 퓨처’도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자비에’를 활용해 ‘FF91’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성능의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을 핵심으로 하는 이 차량은 고급 자율주행 기능을 위해 36개 이상의 센서를 통합했다. 올해 말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는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중국판 테슬라’로도 불린다. 

물론 이들 기업이 꿈꾸는 미래는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다. 기업들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와 개발 현실에는 차이가 있다. 가령, 자율주행차의 경우 수많은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을 익히면 이런 약점이 금세 해결될 공산도 크다. 그만큼 미래차 시대가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도움말 =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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