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법❸ 달러 괜찮을까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 하나는 전통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달러다. 달러는 코로나 사태 등 대외환경이 불안정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경기침체기엔 달러에 돈이 몰려 ‘강달러 현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달러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저금리 시대엔 안정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시대엔 안정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연합뉴스]

‘달러’는 저금리 시대에 주목받는 전통적인 투자처다. 금리가 인하하면 달러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달러가 ‘안전자산’이란 점도 한몫한다. 실제로 환율은 코로나, 글로벌 경제상황 등에 따라 움직였다. 올초 1100원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3월 12일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1200원대로 상승했다. 이후 120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미중 갈등이 불거진 5월 22~ 25일 1240원대로 치솟았다. 5월 28일 한은의 금리인하 역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달러 투자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달러통장(외화예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달러가 약세일 때 미리 사뒀다면 강세로 돌아섰을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다. 달러 ETF는 달러가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진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클 때 인기가 높다. 투자 옵션에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의 일정 배율로 수익을 올리는 레버리지나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등이 있다. 

하지만 달러 ETF는 달러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변동률의 2배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하면 손실도 2배로 커진다. 실제로 달러 ETF의 수익률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1만1315원까지 상승했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6일 1만760원으로 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의 주가도 1만3640원에서 1만2955원으로 5.0% 하락했다. 달러화가 최근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원달러 환율은 향후 어떻게 움직일까. 현재로썬 달러 강세 가능성이 우세하다. 홍콩 국제보안법으로 심화한 미중 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대외환경이 불확실해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가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경우에도 달러화가 더 강해질 게 분명하다. 

물론 달러 약세의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해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을 이어갈 경우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무제한 양적완화·제로금리·회사채 매입 등 부양책을 꺼내놓고 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달러의 방향성을 보려면 미 대선과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등을 살펴야 한다”며 “환율은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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