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더하면 최소 100달러 올라…저가‧실용형 대세에 역행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이 26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윈도8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더해졌다. MS로서는 터치 기능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탑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시장 운영체제의 강자인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놓은 MS의 맞불인 셈이다.

동시에 윈도8은 최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업계의 희망이다. 윈도8로 침체된 PC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윈도8의 한계를 지적한다. 가격 경쟁력에서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점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PC업계는 윈도8이 탑재된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 비싼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업계 평균치로는 터치 기능을 더하는데 최소 100달러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저가의 실용형 PC가 일반화되는 추세에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윈도8 출시는 단기간의 센세이션에 그칠 수 있다.

여기에 대세인 울트라북 형태로 출시하게 되면 기기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울트라북은 기존 노트북보다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은 형태를 지칭한다. 실제 에이서가 최근 윈도8을 탑재해 출시한 터치스크린 울트라북 S7 노트북이 이를 증명한다. 13인치 터치스크린 모델로 최저가는 1400달러다. 애플의 맥북에어보다 200달러나 비싸다.

높은 가격대라는 윈도8 자체의 한계 외에도 시장에 쏟아지는 저가의 실용형 기기들은 MS에 큰 위협이다. 구글은 삼성과 공동개발 한 크롬북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크롬북은 태블릿PC와 노트북 중간단계의 모델이다. 데이터를 인터넷 상의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따로 하드디스크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두께가 0.8인치로 가볍고 무게도 1.13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격이 249달러로 27만원대다.

태블릿PC로는 구글의 넥서스7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수요일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249달러로 뉴아이패드의 절반 수준이다. 브랜드 파워와 기능, 경제성을 갖춘 기기가 IT 업계에 쏟아지는 가운데 MS의 윈도8이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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