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옛 현대상선 HMM 2분기 실적 전망

HMM(옛 현대상선)은 올해 기대가 컸다. 3분기엔 흑자전환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고, 부활 뱃고동을 울리기에 충분한 채비도 마쳤다. 1분기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HMM이 흑자전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이유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HMM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컨테이너 운항 횟수를 줄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감소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컨테이너 운항 횟수를 줄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HMM(옛 현대상선)의 주가가 지난 5월 꿈틀댔다. 줄곧 3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주가가 거듭 상승곡선을 그렸고, 6월 들어선 5000원대까지 뚫었다. HMM이 5000원대 주가를 회복한 건 2018년 9월 27일(장중 최고가 5100원)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었다.

HMM의 주가가 급등한 건 우연이 아니다. 무엇보다 호재가 많았다. 올해 인도 받은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신규 컨테이너선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첫 출항에서 세계 최대 선적량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호 ‘HMM 오슬로’호도 만선으로 첫 출항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적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 HMM이 지난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손실폭을 가장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흑자전환하겠다던 HMM의 포부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 HMM에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물동량 감소 등 근심거리가 많다. 물동량은 해운사들이 실어 나르는 화물의 양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해운시장의 수요다. 글로벌 해운시장분석기관들은 올해 세계 물동량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HMM의 주력사업인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벌크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바닥으로 떨어진 유가도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2분기엔 이마저도 어려울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물동량은 회복했지만 미국과 유럽이 문제였다. 2분기엔 미국ㆍ유럽시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아 세계 물동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한 것도 해상교역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바닥을 쳤던 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인지 글로벌 해운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대비해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수를 줄이고 있다. HMM도 이런 흐름에 휘말려 있다. HMM이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가 2분기까지 컨테이너선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올해 승부수를 띄운 HMM, 부활의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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