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전문업체 디알젬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수장비가 있다. ‘이동용 엑스레이(X-Ray)’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를 빈번하게 촬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동용 엑스레이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의료용 엑스레이 전문업체 디알젬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3년 설립 이후 쌓아온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의료용 엑스레이 전문업체 디알젬은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의료용 엑스레이 전문업체 디알젬은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계기로 한국 의료기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공화당이 발표한 ‘COVID-19 한국 대응보고서’에서 ‘K방역, K의료기기의 브랜드화 가능성’을 시사한 건 단적인 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의료진단용 엑스레이(X-Ray) 전문기업 디알젬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가 발주한 ‘이동형 엑스레이(TOPAZ)’ 공급계약 입찰에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그 결과, 디알젬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UNOPS에 이동형 엑스레이를 공급하게 됐다. 이동형 엑스레이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환자의 경과 확인을 위해 흉부 엑스레이를 빈번하게 촬영하는 데다, 좁은 공간에서 촬영하기 위해선 이동이 용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엑스레이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셧다운되자 디알젬은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알젬의 엑스레이 생산량은 매달 1000여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엑스레이 연간 생산량이 2334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간 생산량이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디알젬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기술 경쟁력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디알젬은 엑스레이의 핵심 부품인 제너레이터(엑스레이 튜브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장치)를 직접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전 제품에 유럽 CEㆍ미국 FDA 인증을 획득해 지체 없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디알젬이 삼성전자와 일본 후지필름 등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고객사로 둘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디알젬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는 점은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2~3년 후엔 지금 판매한 제품의 유지ㆍ보수 기간이 돌아와 부품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수주 제품인 이동형 엑스레이(TOPAZ)ㆍ모바일 엑스레이(JADE)의 제품 단가가 일반 제품 대비 2배가량 높다는 점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디알젬의 매출액은 전년(601억원) 대비 199.5% 증가한 1800억원, 영업이익은 660.8%(2019년 46억원) 늘어난 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가는 3만원을 제시한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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