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조와 강기자의 Fund Class 제1편

펀드투자를 향한 투자자의 불신이 커졌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모펀드 논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펀드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일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엉클조 아카데미가 펀드클래스를 함께 열었다. 그 1편 시간을 분할하는 방법이다.

조경만 엉클조 아카데미 대표는 “펀드투자에 나설 때는 시간을 분할해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재테크에서 펀드투자는 빠지지 않는 투자처다. 하지만 왜 펀드투자냐는 말이 많다. 특히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사모펀드 논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터지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다.
“30년 가까이 펀드시장을 지켜본 결과는 ‘시장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부정적인 뉴스가 투자자에게 펀드는 ‘나쁜’ 투자처라는 인식을 심은 것 같아 안타깝다.”


✚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펀드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불법성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이 부각됐다. 하지만 이는 사모펀드였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들이었다. 일반투자자가 접하는 공모펀드에서는 나타나기 힘들다. 일부 사모펀드의 논란만 보고 펀드투자 전체를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 공모펀드는 안전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공모펀드는 말 그대로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더불어 금융당국에 주기적으로 자산 운용 결과를 보고해 사모펀드와 같은 일탈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 펀드는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하다. 펀드는 전통적인 투자방법으로 예전부터 활용돼 왔다. 지금도 많은 투자자가 투자를 하고 있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 펀드투자는 전문가를 끼고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문제는 전문가를 둘러싼 논란이 많다는 것이다.
“다수의 금융소비자가 모은 투자금을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일임하는 것이 펀드투자다. 물론 펀드매니저가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전문성과 지식, 정보력이 금융소비자보다 우수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투자 경험이 없고 투자금도 적은 투자자가 펀드매니저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좋은 펀드매니저를 찾는 방법을 알려 달라.
“사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우선 펀드매니저가 과거에 운용했던 상품의 수익률 등을 살펴봐야 한다. 투자자 본인의 몫도 있다. 상품의 약관이나 투자설명서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투자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지금은 어떤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
“펀드투자는 어떤 종목을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떻게 투자하느냐다. 펀드투자도 시간을 분할해서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투자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시간을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등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시간을 분할해서 투자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투자의 기본 원리는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다. 하지만 자산의 현재 가격이 낮은지 높은지, 언제 오르거나 떨어질지를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시간을 분할해서 투자하면 자산 가격이 높을 때도 사고 낮을 때도 살 수 있다. 시간을 분할하면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 펀드투자가 좋다곤 하지만 펀드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투자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투자를 바라보는 인식의 문제다. 우리나라에선 적게는 50% 많게는 100%의 수익을 올려야 투자에 성공했다고 여긴다. 하지만 펀드투자는 3~5%, 높아야 10%의 수익을 노리는 투자다. 펀드투자로 돈을 번 투자자가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다.”

✚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투자로 소위 대박을 터트린 사람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계속 찾아오는 게 아니다.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의 성과를 긴 시간을 두고 보면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투자의 위험성과 수익률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 펀드투자는 일확천금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처라는 말인가.
“그렇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3~5%의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펀드만 한 곳이 없다.”

✚ 시간을 분할해 투자하면 펀드투자의 위험성을 모두 피할 수 있을까.
“공모펀드처럼 투자 대상이 명확한 상품은 대부분 우량주를 담고 있다. 쉽게 얘기해 망하지 않을 종목을 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위험성을 낮추는 첫번째 요인이다. 또한 펀드는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하나의 펀드에는 많게는 수십개의 종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어떤 것이 있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관련 펀드가 30%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가 하락에 베팅한 리버스 펀드와 원유 펀드다.”


✚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가 있다는 건 펀드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 아닌가.
“이는 특정 섹터나 분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채권형 펀드 중에는 손실이 발생해도 1%를 넘지 않는 상품도 있다. 펀드투자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펀드에 어떤 상품을 담느냐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 펀드투자에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식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주가상승기 주식에 베팅하는 게 좋지 않은가.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원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변동폭은 30%에 달한다. 하루에 30%를 벌 수 있지만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투자에 서툰 사람은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다. 그래서 난 펀드로 투자 경험을 쌓은 후 주식투자에 나서라고 권한다.”

✚ 투자자에게 한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돈에는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만약 가지고 있는 자산이 10이라면 부동산 5, 노후준비 2, 적금 2로 구분하고 남은 1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무리한 투자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손실이 발생해도 큰 타격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해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투자든 ‘한방’을 노리는 건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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