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탄생」
매력적인 인물과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사람들이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며 함께 경험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뇌에서 찾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이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며 함께 경험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뇌에서 찾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인물’을 떠올린다. 플롯의 기승전결도 결국엔 인물에서 비롯된다. 연초 화제를 모았던 두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이태원 클라쓰’에 많은 사람이 몰입했던 것도 ‘백승수’와 ‘박새로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펼쳐내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흡인력 있는 인물과 그를 둘러싼 스토리는 우리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간 「이야기의 탄생」은 뇌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세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이야기 창작 이론가들이 서사에 관해 설명하는 개념들과 심리학자나 신경과학자들이 뇌와 마음에 관해 연구한 내용 사이에는 유사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뇌과학 기반의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조사·연구해 얻은 결과를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뇌가 우리의 생각과 현실을 구축하고 왜곡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할 때, 좀 더 생생한 인물과 매력적인 이야기가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플롯 중심의 접근 방식 대신 뇌과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고전 명작, 현대 소설, 영화, TV 드라마 등을 분석한다.

1장 ‘만들어진 세계’에서는 작가와 우리의 뇌가 저마다의 생생한 세계를 어떻게 창조하고 인식하는지 알아본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상황을 그대로 상상하거나,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며 함께 경험한다고 느낀다. 저자는 우리가 작품 속 비현실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포착한 정보를 이용해 하나의 세계 모형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창작자가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독자나 관객이 생생하게 체험하도록 하려면 인간의 감각을 자극할 요소를 구체적으로, 뇌가 연상하기 좋은 순서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장 ‘결함 있는 자아’에서는 인물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며, 그 성격을 어떤 식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인물이 가진 ‘결함’이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문화ㆍ사회ㆍ경제적 환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성격을 형성하며 살아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 인물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가 가진 결함이라고 말한다.

3장 ‘극적 질문’에서는 인물의 극적 질문이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되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이야기 속 인물은 외부 세계와도 갈등을 겪지만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맞닥뜨리게 되며, 그에 대한 답이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고 설명한다. 인물이 겪는 사건들의 나열이 외부적 플롯이라면 인물이 극적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또 하나의 숨은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4장 ‘플롯과 결말’에서는 이야기의 의미와 목적을 들여다보고 플롯과 결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해 본다. 픽사 애니메이션과 BBC 라디오 연속극 ‘아처스’ 등을 바탕으로 플롯의 다양한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가 실제 스토리텔링 강의에서 작가 지망생 혹은 현직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성과를 얻었던 글쓰기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세 가지 스토리

「우아하게 나이들 줄 알았더니」
제나 매카시 지음|현암사 펴냄

‘내가 이 방에 왜 왔더라….’ 깜박거리는 일이 잦아지고, 옆구리 살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속절없이 늙어버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묘한 시기가 누구에게든 찾아온다. ‘당신이 결혼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테드(TED) 강연으로 유명해진 저자가 이번엔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때론 힘들고 절망스러운 문제들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로버트 존슨 지음|가나출판사 펴냄 

누구나 마음의 ‘그림자’가 있다. 정신분석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그림자를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림자를 방치하는 삶보다 그림자를 소중히 보살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다. 융 학파 연구자이자 융 심리학 해석자인 저자는 융 심리학의 핵심인 그림자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아울러 우리 내면에 억눌려 있는 그림자와 용감하게 대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팀 허슨 지음|현대지성 펴냄


많은 조직이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만, 최고의 조직은 다르다. 그들은 안전한 길을 벗어나 놀라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의 저자는 생산적이고 탁월한 생각은 ‘재능’이 아닌 ‘기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텅 빈 머릿속을 아이디어로 채우는 방법, 아이디어를 현실로 끄집어내는 방법 등 생산적으로 사고하는 노하우를 담았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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