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콸 개인展

➊Greenish Blue, 831×1110, 2020 ❷A Day With The Homies, 831×1092, 2020 ❸Curious Pansies, 581×831, 2019
➊Greenish Blue, 831×1110, 2020 ❷A Day With The Homies, 831×1092, 2020 ❸Curious Pansies, 581×831, 2019

하얀 피부, 고양이 같은 눈매, 짙고 강한 속눈썹, 새초롬하게 모은 작은 입술…. 마치 초상화를 그린 것처럼 작품 속 인물들과 꼭 빼닮은 장콸 작가가 2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My cup of tea’를 연다. 

지난 2년, 작가는 미국에서 몇 차례 그룹 전시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후엔 다시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gen)으로 이동해 1년 반 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가 네덜란드에 머물렀던 시기에 완성한 것들이다.

전시회의 주제인 ‘My cup of tea’는 ‘내 취향’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작가의 아침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행복한 순간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며 이번 전시회의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장콸 작가가 그린 작품 속 소녀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자신을 가두는 사회적 틀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거침없는 소녀들의 강한 의지가 화폭 안에 고스란히 머물렀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강렬함은 여전하되, 전작들에 비해 한결 편안해졌다. 

“자전거를 타고 집 뒤 좁은 길을 지나면 가로등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숲속 산책로가 나온다. 그곳에선 호수 위를 태평하게 떠다니는 백조 무리, 산책 나온 고양이, 머리 위를 날아 스쳐 가는 박쥐도 만날 수 있다. 산책 중인 다른 이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평온한 이 순간, 자연과 인간의 다정함을 간직하고 싶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관객들에게 건네는 평온의 조각들이다. 그가 일상에서 느꼈던 평온함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작은 곤충부터 새, 나비, 나무, 꽃 등이 소녀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을 떨치기도 한 그는 이제 색을 켜켜이 쌓는 오래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은 유심히 살펴보면 때론 만화 같기도 하고, 때론 동양화 같기도 하다. 무엇 하나 평범하지 않은 개성 만점 장콸의 ‘My cup of tea’ 전시는 8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송파동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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