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창작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사진=로네뜨 제공]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사진=로네뜨 제공]

21세기 후반, 멀지 않은 미래의 서울 메트로폴리탄. 이 시대엔 인간을 돕는  ‘헬퍼봇’이 있다. 도시 한구석,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한때 주인을 도왔지만 구형으로 전락해 버려졌다. 외롭게 살아가던 올리버와 클레어는 우연히 마주친다. 어느날 반딧불이를 찾아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하면서 둘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운다. 하지만 감정이 깊어질수록 고통까지 깨닫고 만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전회차 매진, 2018년 제2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6개 부문·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개 부문서 수상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낸다. 아울러 기계에 익숙해진 바쁜 현대인에게 잊고 지냈던 섬세한 감정을 일깨워 준다. 

이번 시즌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작곡가 윌 애런슨과 박천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어쩌다 해피엔딩을 이끈 김동연 연출가, 지난 시즌 6인조 라이브 밴드를 세워 공연의 백미를 장식한 주소연 음악감독이 감동을 한번 더 선사한다. 

무엇보다 역대급 캐스팅이 공연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옛 주인 제임스의 취향을 닮아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구형 로봇인 올리버 역은 정문성·전성우·양희준이 맡았다. 정문성과 전성우는 각각 TV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열혈사제’ 등에서, 양희준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활약했다. 

헬퍼봇5엔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춘 헬퍼봇6이지만, 관계에 냉소적인 클레어 역엔 전미도·강혜인·한재아가 캐스팅됐다. 전미도 또한 정문성과 함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강혜인은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한재아는 ‘그리스’에서 탄탄한 연기를 펼쳤다. 올리버의 옛 주인으로 빈티지한 취향을 가진 제임스 역은 배우·연출·극작가를 오가는 성종완과 독보적인 목소리의 이선근이 연기한다. 

올리버와 클레어, 두 로봇을 통해 관계와 감정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6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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