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언어로 푼 감정
눈의 언어로 푼 감정
  • 김미란 기자
  • 호수 395
  • 승인 2020.07.02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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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경 개인展
➊Untitled, Ink and pen on paper, 28×25㎝, 1974 ➋Untitled, Ink on paper, 24×32㎝, 1960년대 ➌Untitled, Paper collage, acrylic, and oil pastel on paper, 25×32.5㎝, 1960년대 ➍Untitled, Acrylic on hardboard, 34×40㎝, 1960년대
➊Untitled, Ink and pen on paper, 28×25㎝, 1974 ➋Untitled, Ink on paper, 24×32㎝, 1960년대 ➌Untitled, Paper collage, acrylic, and oil pastel on paper, 25×32.5㎝, 1960년대 ➍Untitled, Acrylic on hardboard, 34×40㎝, 1960년대

“각각의 작품은 내 삶의 성장이고 내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2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국제갤러리 K1이 재개관 첫 전시로 고故 최욱경(1940~1985년) 작가를 택했다. 이번 ‘Wook-kyung Choi’ 전시는 나란히 배치돼 있는 K1의 두 공간에서 열린다. 첫번째 공간에선 1960년대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던 작가가 다시 미국으로 간 1975년 사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회화와 컬러 콜라주 작업, 흑백 잉크 드로잉까지 그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마련된 전시공간에선 작가가 미국 크랜브룩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시절 작업한 다수의 회화작품이 소개된다. 이 회화작품들엔 유화물감, 아크릴 물감뿐만 아니라 목탄, 콩테, 오일 파스텔, 잉크 등 다양한 재료가 혼재돼 있다. 콜라주 작품들도 흥미롭다. 작가는 캔버스에 다른 물질을 덧붙여 작업하는 컴바인 페인팅과 현실 이슈를 즉각 반영하는 팝아트 영향을 받아 작업했다. 그가 특정 사조를 고집하는 대신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걸 방증하는 작품들이다.

두번째 전시장에선 드로잉과 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검은 선과 흰 배경으로 구성된 잉크 드로잉은 동양의 서예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작가는 작품에 먹을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지 대신 광택이 있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질적인 두 매체를 혼용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판화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 한창 탄생하던 시기, 한국 미술계는 단색화와 아방가르드 운동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에선 인종차별이 공공연한 이슈가 되곤 했다. 이 두곳을 오간 작가를 두고 그와 가까이 지낸 미국작가 마이클 애커스(Michael Aakhus)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과 한국 두 나라 중 어디에서도 편하게 느낄 수 없던 채로 그 두 세계 사이에서 성장했다.” 그가 주제의 다양성을 탐구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K1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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