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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심리지수 반등했지만…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했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했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최근 몇개월 소비자들은 마음과 지갑을 굳게 닫았다. 갑자기 찾아온 바이러스 ‘코로나’ 탓이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04.2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리며 급락했다. 2월 96.6로 하락세 조짐을 보이더니 3월엔 18.5포인트나 떨어지며 78.4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4월(70.8)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유통업체도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사선死線’을 넘나들었다. 지난 4월 기준 백화점업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했다. 구매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면세점은 아예 하늘길이 닫히면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급기야 임시 휴업을 하는 업체가 하나둘 등장했다.


이렇게 바닥에서 맴돌던 소비심리가 반등 기미를 보인 건 5월부터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황금연휴까지 있었던 지난 5월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그 이후까지 소비심리가 살아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구매력이 개선됐다고 탄력적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들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경제상황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나타내는 소비지출전망CSI가 지난 4월 87을 기록,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돈 것이 그 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소비심리 개선은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말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변수가 완전히 꺾인 것도 아니다.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심리의 회복을 운운하기엔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이 너무 짙다는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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