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➊고문기술자 ➋악어의 거리 ‘의상실’ ➌캘리그래퍼
➊고문기술자 ➋악어의 거리 ‘의상실’ ➌캘리그래퍼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장면씩 촬영해 만드는 퍼핏(puppet) 애니메이션. 그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티모시 퀘이·스티븐 퀘이)가 한국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특별전시로 퀘이 형제들의 역작과 신작을 소개했다. 이번엔 예술의전당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예술의전당은 더 많은 국내 관람객들에게 퀘이 형제의 작품들을 알리기 위해 10월 4일까지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를 연다. 

퀘이 형제는 그들의 작품 ‘악어의 거리(1986년)’가 칸국제영화제 단편 경쟁작에 선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주인공들이다. 뉴욕현대미술관 MoMA와 일본 여러 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순회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퀘이 형제는 그로테스크하고 몽환적인 작품 스타일 덕에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팀 버튼 감독도 퀘이 형제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다. 이번 전시는 국내 관람객들에게 미답未踏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퀘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회는 크게 6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첫번째 섹션 ‘소외에 관한 밑그림’에선 1970년대 제작한 영화 포스터 형태의 흑백 작품 블랙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산업화된 도시에서 소외된 이들을 해부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했다. 두번째 섹션 ‘침묵의 비명’에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퍼핏 애니메이션과 오브제의 스톱모션을 엿볼 수 있다. 세번째 섹션 ‘경의의 방’은 그들이 ‘도미토리움’이라 명명한 퍼핏 애니메이션 데코를 소개한다. 

네번째 섹션 ‘고요한 밤 시리즈’에선 스톱모션, 실사, 컴퓨터 그래픽을 혼합한 퀘이 형제의 다양한 실험들을 만날 수 있다. 다섯번째 섹션 ‘인간의 삶이라 불리는 꿈’에선 장편 실사영화가 상영된다. 퍼핏 애니메이션에서 그렇듯 실사영화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은 멈추지 않는다. 여섯번째 섹션 ‘엿보는 즐거움’에선 퀘이 형제의 설치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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