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상업용 빌딩 자료 분석해보니…

글로벌 경제침체와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으로 소비•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빌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빌딩의 올 3분기 수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소폭 하락’이라고 축소 발표해 혼란을 주고 있다.

▲ 올 3분기 상업용빌딩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공실률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의 영향이다.

 공실률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업용 빌딩의 수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10월 18일 발표한 ‘2012년 3분기 상업용 빌딩 조사자료’에 따르면 오피스 및 매장용 빌딩 등 상업용 빌딩의 투자 수익률이 전 분기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5.35%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오피스 빌딩의 올 3분기 투자수익률은 0.21%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1.52%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일반적인 상업용 빌딩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5~7%다. 따라서 이번 분기의 투자수익률 0.21%만 놓고 연간 투자수익률을 따진다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 또한 대폭 하락한 건 마찬가지다. 자료에 따르면 매장용 빌딩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5.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3분기 투자수익률은 0.47%에 그쳤다. 적정수준의 연간 수익률을 보이려면 분기별로 1.5% 내외의 수익률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선 오피스용과 매장용 모두 1%를 크게 밑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측은 3분기 상업용빌딩의 투자수익률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다. ‘소폭하락’했다는 국토해양부 발표만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부동산평가과 관계자는 “3분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 분기에 비해 수익률이 하락한 건 사실이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5%대의 적정수익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6개 광역시와 경기 일부지역에 소재한 오피스 빌딩 1000동과 매장용 빌딩 2000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투자수익률 외에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소득수익률(임대료 수입 등)’은 오피스빌딩이 전분기 대비 0.28%포인트 하락한 1.12%, 매장용 빌딩이 전분기 대비 0.35%포인트 하락한 0.95%로 나타났다.

 
빌딩의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도 하락하며 마이너스 지수를 보였다. 오피스 빌딩은 전분기 대비 1.24%포인트 하락한 -0.91%, 매장용 빌딩은 전분기 대비 0.77%포인트 하락한 -0.48%로 나타났다.

3분기 ‘공실률’은 오피스 빌딩의 경우 8.6%로 전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으며, 매장용빌딩은 9.2%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임대료(월세 기준)’는 오피스 빌딩의 경우 전분기 대비 ㎡당 100원 상승했다(평균 1만5500원/㎡). 매장용빌딩의 경우 전분기 대비 ㎡당 400원 상승했다(평균 4만5500원/㎡).

국토해양부 측은 올 4분기 전망에 대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빌딩 매물증가(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와 사무공간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수익률은 3분기에 재산세 납부로 영업경비 부담이 해소되면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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