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현대건설
디에이치 5년의 기록

현대건설은 지난 6월 한남 3구역 시공권까지 따냈다.[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한남 3구역 시공권까지 따냈다.[사진=연합뉴스]

2015년 현대건설은 강남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로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산가치 상승을 원하던 사람들에게 1군 건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5년, 디에이치는 강 건너 ‘용산’까지 자리를 잡았다. ‘디에이치’는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디에이치의 5년을 기록해 봤다. 

3개 건설사가 치열하게 다투던 한남 3구역의 사업권은 결국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업장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가 붙는다. 2015년 ‘디에이치’가 탄생한 이래로 여섯번째 단지다. 

한남 3구역 수주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의 올해 국내 수주액은 3조원이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운 만큼 ‘디에이치’라는 이름이 붙으려면 몇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최대·최초·유일’에 부합하는 요소를 단지에 넣어야 하고 현대건설 내부 브랜드 위원회가 선정하는 7가지 조건을 갖춘 상품을 구성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브랜드가 지향하고 있는 고객은 VVIP”라며 “서비스·설계·입지 등 모든 조건에서 고급화한 주택이 디에이치”라고 설명했다. 극소수가 이용하던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택이 대규모 단지화된 셈이다.

 

브랜드 탄생 배경 자체가 ‘강남 재건축’에 있었기 때문에 디에이치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삼호가든3차, 개포주공3단지, 일원대우아파트 등 강남권 단지 3곳에 ‘디에이치 브랜드’가 적용됐다. 개포주공 8단지는 GS건설의 자이와 함께 이름이 달렸다. 세대 수로만 따져도 4300여 세대다. 최근 수주한 한남 3구역의 5800여 세대까지 더하면 1만 가구가 넘는다.

지금까지 디에이치가 적용된 곳은 서초 반포, 강남 개포·일원동 일대 지역과 함께 한강을 마주하고 있어 ‘개발 가치가 높은 땅’이라고 취급받는 강북 지역 일부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로 지역을 한정한 것은 아니고 그 외 지역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강남과 한강변 일대 강북에 집중됐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 곳이라면 지역을 가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브랜드 론칭 이후 ‘강남’에 묶여 있을 것 같았던 ‘디에이치’의 활용 범위는 2019년 과천 재개발 사업지(주암장군마을)까지 확대됐다. 정부가 가격이 높은 강남 일대 아파트 재건축을 억제하면서 ‘고급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지가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은 문턱을 낮추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대림산업(아크로),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등 경쟁업체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엔 롯데건설도 소문이 무성했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발표했다. 현대건설로선 차별점을 찾지 못한다면 출혈경쟁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 

고급 브랜드가 매번 필승 카드인 것도 아니다. 지난 1월 현대건설은 옥수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에 ‘디에이치’를 제안했지만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줬다. 고급 이미지를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가 항상 시장의 선택을 받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5년간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만들고 이미지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왔다. 처음으로 ‘디에이치’가 붙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2019년 입주를 마쳤다. 1320가구로 현대건설이 공언했던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첫 ‘디에이치’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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