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듯한 풍경은 여전할까?

202004/하늘엘리베이터/서울/오상민작가
202004/하늘엘리베이터/서울/오상민작가

# 어릴 때 아파트 2층에 살았습니다. 엘리베이터는 3층부터 운행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가는 친구들을 보며 내심 부러웠습니다. 가끔은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걸어내려가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 초등학생 때 63빌딩을 처음 가봤습니다. 지금까지 강렬하게 남은 기억은 엘리베이터입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풍경을 훤히 볼 수 있는 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건설 중인 아파트 외벽에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간 모습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합니다. 저기서 바라보는 풍경은 63빌딩에서 봤던 그 풍경과 같을까요? 

# 다시 엘리베이터를 봅니다. 뭉게구름이 눈에 걸립니다. 그때 그 바깥풍경이 오버랩됩니다. 오랜만에 하늘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함께 타실래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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