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더 모먼트

뮤지컬 ‘더 모먼트’는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를 소재로 독특한 감성을 선사한다. [사진=㈜스탠바이컴퍼니 제공]
뮤지컬 ‘더 모먼트’는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를 소재로 독특한 감성을 선사한다. [사진=㈜스탠바이컴퍼니 제공]

눈이 펑펑 내리는 밤, 세 남자가 깊은 산속 산장에 모인다. 이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산장을 찾았지만 사실 목적은 같다. 바로 한 여자를 기다리는 것. 각자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산장의 밤은 깊어만 간다. 결국 불편한 기다림을 참지 못해 산장을 벗어나려 하지만 이들은 나갈 수 없는 ‘공간’에 갇혔음을 깨닫는다. 왜 갇혔는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이들은 자신들이 만나고자 했던 여자가 남긴 노트를 통해 실마리를 찾는다.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는 누군가를 찾는 세 남자가 산장에서 만나며 시작하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의 나와 소통하고 미래의 나와 만나는 판타지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코믹·판타지·멜로·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작품은 긴장감·그리움 등을 무대 위 피아노와 바이올린 라이브 연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대학로의 떠오르는 신예 창작자로 주목받는 표상아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연극 ‘데스트랩’ ‘비클래스’, 뮤지컬 ‘헤르츠’ ‘Red Like the Sky’의 작곡가 김여우리가 맡아 몰입감을 높인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오랫동안 폐인처럼 살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으로 버텨온 무직의 ‘사내’ 역은 박시원·원종환·유성재가 맡았다. 박시원은 뮤지컬 ‘아이다’ ‘블루레인’에서, 원종환은 뮤지컬 ‘풍월주’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다. 유성재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등에서 안정적인 가창력을 입증한 배우다. 

30대 중반의 공무원으로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는 ‘남자’ 역엔 뮤지컬 ‘알렉산더’에서 열연한 강정우가 캐스팅됐다. 또한 뮤지컬 ‘사의찬미’에서 호소력 짙은 연기를 보인 주민진, 연극 ‘톡톡’ 등에서 활약한 유제윤도 남자를 연기한다. 

서울로 이사하면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러 온 순정파 ‘소년’ 역은 뮤지컬 ‘또 오해영’에서 호응을 얻은 김지온과 연극 ‘언체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인 홍승안이 맡았다. 여기에 그룹 B.A.P 출신의 정대현도 캐스팅됐다. 시공간을 초월한 낭만적인 작품 더 모먼트는 9월 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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