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빠오 개인展

➊(회화)soul mate, acrylic on canvas, 72.5×61㎝, 2020/(오브제) 씨앗은 자란다, color on ceramic, 30×16×40㎝, 2020 ➋HOOKUP-1, color on ceramic, 35×35×175㎝, 2020 ➌Bon voyage, color on ceramic, 40×14×39㎝, 2020  ➍오아시스, acrylic on canvas, 73×122㎝, 2020 ➎Fit for life, color on ceramic, 24×17×70㎝, 2020
➊(회화)soul mate, acrylic on canvas, 72.5×61㎝, 2020/(오브제) 씨앗은 자란다, color on ceramic, 30×16×40㎝, 2020 ➋HOOKUP-1, color on ceramic, 35×35×175㎝, 2020 ➌Bon voyage, color on ceramic, 40×14×39㎝, 2020 ➍오아시스, acrylic on canvas, 73×122㎝, 2020 ➎Fit for life, color on ceramic, 24×17×70㎝, 2020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재치 있게 표현하는 갑빠오 작가의 개인전이 2년 만에 열린다. 작가는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특유의 서정적인 색채와 짤막한 메시지로 다독인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소재는 ‘사람’이다. 그는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과 감정을 손의 감각으로 기록해 나간다. 그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사람의 형상은 알 듯 모를 듯 미묘한 표정을 갖고 있지만 그 속엔 우리가 흔히 느끼는 호기심과 무관심, 즐거움과 지루함 등의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


이번에 작가는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종종 머릿속을 스치는 나와 너, 우리의 ‘관계’와 ‘소통’에 주목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타인과 관계를 맺고, 가족·연인·동료 등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그 안에서 자기만의 정서와 성격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며 사회적 테두리를 만들어간다. 

‘HOOKUP-1’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집중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신작이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크기와 표정의 얼굴들을 탑처럼 자유롭게 쌓아올려 작업했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이웃의 풍경이자 아슬아슬하게 관계를 이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혀 다른 세라믹 오브제들의 높낮이를 달리해 연속적으로 나열한 설치 작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가는 흙을 다루는 도예가지만 작업할 때엔 도예의 재료와 특성만 고집하진 않는다. 나무와 물감 등 여러 재료와 소재를 사용하는가 하면 도예에 회화·조각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하기도 한다. 각기 다른 형태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 하나의 작품이 되는 관계성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거다. 

이번 전시회에선 자유분방한 붓질과 따스한 색채로 완성한 회화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회화 작품에선 끊임없이 소통하고,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우리네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익숙했던 삶의 주변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전시는 8월 6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뜰리에 아키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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