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썸씽로튼

지난해 내한공연을 한 썸씽로튼이 이번엔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사진=뉴시스]
지난해 내한공연을 한 썸씽로튼이 이번엔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사진=뉴시스]

“셰익스피어가 허세 가득한 록스타 같았다면?” “노스트라다무스가 뮤지컬의 탄생을 예언했다면?” 뮤지컬 썸씽로튼의 출발은 커크패트릭 형제의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그래미어워즈 수상자이자 작곡가인 형 웨인과 월트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작가로 일한 동생 커리는 “셰익스피어의 르네상스 시대가 1930년대 브로드웨이와 비슷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다가 이 유쾌하고 기발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때는 바야흐로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시대. 월리엄 셰익스피어가 록스타처럼 군림하고 있다. 그가 올리는 공연마다 관객들은 줄을 서서 입장한다. 반면 닉·나이젤 바텀 형제가 만드는 공연은 망하기 일쑤다. 이젠 후원마저 끊겼다.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셰익스피어의 인기와 기세에 눌려 지내야 하는 바텀 형제. 형 닉은 눈엣가시 같은 셰익스피어에 맞서기 위해 어느 날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간다. 그는 닉에게 ‘뮤지컬’이라는 희한한 장르가 미래에 인기를 끌 것이라고 귀띔한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레미제라블’ ‘렌트’ ‘위키드’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공연 대사와 넘버 일부를 유쾌하게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일부와 단어들을 재기발랄하게 차용한다. 원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400년 역사상 가장 웃긴 코미디’ ‘거부할 수 없는 기발함’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난해 내한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올해 국내 라이선스 초연에 오르는 썸씽로튼을 위해 뮤지컬계 어벤저스가 총출동했다. 프로듀서로는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앨범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신재홍 작곡가가 나섰다. 여기에 뮤지컬 연출의 대모인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황석희 번역가 등이 썸씽로튼 라이선스 초연 크리에이티브팀으로 뭉쳤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극단의 리더이자 극을 이끌어 가는 ‘닉’ 역엔 강필석·이지훈·서은광이, ‘셰익스피어’ 역엔 박건형·서경수가 출연한다. ‘노스트라다무스’ 역엔 김법래·마이클리가 나선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썸씽로튼은 10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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