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 LG생활건강
상반기 실적 발표

LG생활건강이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 타격을 입긴 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화장품 매출이 꺾이는 건 막아내지 못했다. 희망과 우려가 공존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 특수를 누린 LG생활건강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LG생활건강이 상반기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LG생활건강이 상반기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심하게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방’했다. 화장품이 주력인 만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0.7%)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본격화한 2분기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3033억원을 달성했다. 

어떻게 된 걸까.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한 건 생활용품(HBD)과 음료다. 상반기 생활용품 분야의 매출은 9415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향균 물티슈, 손세정제 등 각종 살균·소독제가 날개 돋친 듯 팔린 덕이다.

뜻밖에 ‘빵’ 터진 제품도 있다. 탈모 방지 샴푸인 ‘닥터그루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닥터그루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량 늘었다”며 “보통 탈모 제품은 중장년층이 구매하지만,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료 분야도 코로나 수혜를 입었다.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음료 중 대표 주자는 코카콜라다. 야외활동은 줄었지만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상반기 코카콜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여기에 영화관·행사장 등의 폐쇄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 음료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1087억원)은 35.8%나 뛰어올랐다. 깜짝 효자제품도 있었다.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 에너지’인데, 상반기 매출이 108%나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분야인 화장품 실적이 ‘뚝’ 떨어진 건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2분기 화장품 매출(923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영업이익(1782억원)은 21.2% 감소했다(메리츠증권). 코로나로 인해 백화점·면세점·방문판매 등 유통채널이 부진에 빠진 탓이다. 특히 면세점 매출은 절반 가까이(45.2%) 줄었고, ‘후’ ‘오휘’ ‘숨37˚’ 등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도 17.6%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에도 화장품 분야 실적은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어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영향으로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3%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 측은 “올해 화장품 해외사업의 상반기 실적은 17% 성장했다”며 “해외 브랜드 인수·합병(M&A), 현지 진출 등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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